해방의 노래
염천석/목사 겸 시인
녹슨 쇠사슬에 억매어 서른 여섯 해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오 그날이 오면 목이 메어 목이 메어
기다려 오던 이 날이 아니였던가
그렇게도 서러웠던 종사리의 굴레에서
훌훌 벗어난 지 어언 반세기를 한참 웃돌아
이제 예순의 고빗길
저 찬란한 역사의 빛살은
저기 조국의 성산 백두 꼭대기에서 뻗어내려
한라의 정수리에 찬란한 황금빛으로 서렸네
여기 오직 겨레도 하나
조국도 하나
지구촌 구석구석 그 정기 높이 솟아 올라
기쁨에 찬 해방의 노랫소리
온 누리에 크게크게 울려 퍼졌네
저기 파아란 동해 바닷물도 일어나
덩달아 춤추던 해방의 도도한 물결이여
그 기쁨 그 흥분
가시나도 머슴아들도 아바이도 아재비도
함께 어우러져 신바람나게 춤추며
아름다운 내 나라 내 조국 강산 뒤 흔들며
저 종소리 징소리 북소리 크게 울렸네
오늘 여기 산 넘어 강 건너
험한 파도치는 태평양 건너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에
우리 다 함께 모여 신나는 해방의 춤판을 벌렸네
이렇게 흥겨운 노랫가락
마을과 마을 이웃과 이웃 그리고 도시와 도시
나라와 나랏사이에 크게 울려 퍼졌네
등지고 갈라 선 남과 북
우린 다 하나 같이 한 핏줄 같은 살붙이
분단의 아픔과 부끄러움 흘러가는 저 강물에
말갛게 씻어내고 들뜬 장단소리에
발 맞추어 어깨춤도 덩실덩실
해방의 노래에 이어지는
꿈에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의 그날까지
우리의 뜨거운 가슴 가슴에
꺼지지 않고 타는 불길을 훨훨 지피며
손에 손을 마주 잡고
목메어 목메어 부르던 해방의 노래
여기 겨레도 하나 조국도 하나 땅도 하나
우리 다 함께 힘차게 힘차게 통일의 노래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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