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업독점권 갖고 있다”
북한이 롯데관광에 개성 관광을 실시할 것을 제안하는 등 현대그룹에 부여했던 대북관광사업의 독점권을 파기할 움직임을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이순남 롯데관광 상무는 13일 “최승철 북한 조선아태위원회 부위원장이 8월말 평양에서 열린 ‘2005 평양오픈골프대회’ 참관차 평양을 찾은 김기병 회장에게 개성관광사업을 해볼 것을 구두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최근 대남 라인에서 핵심 인물로 떠오른 인물이어서 구두이긴 하지만 북한측이 사전에 충분한 논의 끝에 이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당시 최 부위원장은 김 회장에서 ‘롯데관광이 관광 전문기업으로서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유치한다고 들었는데 개성 관광을 맡아서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말했다”며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당국과 협의를 해야 하고 사업성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롯데관광측은 이 같은 사실을 이미 통일부에 알렸으며 실무 차원에서 개성관광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무는 “철저하게 사업성을 검토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개성관광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북한에 지나친 금전적 보상을 해 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여동생 신정희씨의 남편인 김기병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롯데관광은 철도청과 합작 투자해 만든 ‘KTX관광레저’를 통해 경의선이 개통될 경우 서울~개성 열차 관광을 실시하기 위해 5월 북한에 사업 제안서를 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개성관광은 2000년 북측과 맺은 사업독점권에 적시돼 현대가 독점권을 갖고 있다”며 “북한의 진의를 파악해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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