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반복되는 드라마속 커플 독일까 약일까
‘작품 속 인연은 계속 된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맺어진 출연자들의 인연이 마치 전생의 업보처럼 이어지고 있다. 한정된 연기자로 많은 작품이 만들어지는 현실에서 인연의 지속은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최근 방송중인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 같은 경향이 한층 두드러지고 있어 마치 유행 같은 인상까지 주고 있다.
출연자 서로 잘 알아 호흡 맞추기 ‘딱’
’그 밥에 그 나물’ 시청자 식상할 수도
대표적인 경우는 연인 관계의 연속이다. KBS 2TV ‘진주목걸이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연기한 김민종과 김유미는 영화 ‘종려나무 숲’에서 이루지 못한 연인이 된다. MBC ‘결혼하고 싶은 남자’에서 삼각 애정 관계를 형성했던 명세빈과 이현우는 KBS 2TV ‘웨딩’을 통해 한층 더 복잡해진 사각 애정 관계를 보여준다.
KBS 2TV ‘슬픔이여 안녕’에서 약혼 관계인 박선영과 신동욱은 지난 해 KBS 2TV ‘오!필승 봉순영’에서도 약혼자 사이였다. 두 작품에서 연속으로 약혼으로 끝나는 관계라는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SBS ‘루루공주’의 정준호-김정은 커플은 2002년 최고 흥행 영화 ‘가문의 영광’에 이어 또 다시 연인이다. 신민아와 이기우는 최근 촬영을 마친 영화 ‘새드무비’에서 연인으로 등장하는데 이어 11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선 약혼자로 발전한다. 두 작품의 방영과 상영 시기가 비슷한 점에서 대단한 인연의 고리를 보여주는 셈이다.
가족 인연의 지속은 두드러지진 않지만 빈번하다. SBS ‘온리 유’의 정욱-조현재 부자는 불과 1개월여 만에 ‘서동요’에서 부자의 연을 엮었다. 또 KBS 1TV ‘어여쁜 당신’의 이창훈과 이보영 또한 ‘서동요’를 통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슬픔이여 안녕’의 장용-박선영 부녀도 ‘오!필승 봉순영’에서 부녀로 정을 나눈 바 있고 ‘해변으로 가요’의 독고영재-전진 부자도 KBS 2TV ‘구미호외전’에 이어 남다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 속 인연의 연속은 독일까, 약일까. 제작진은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제작진은 “두 연기자의 호흡의 지속이라는 점에서 연기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캐스팅 단계부터 그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웨딩’의 관계자도 “류시원 명세빈 이현우 등은 서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은 덕분인지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이 이뤄지고 있다. 연기자들의 호흡에 있어서는 최고의 조건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신선함의 차원에서 인연의 지속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 성공의 주요 요건 중 하나인 새로움 추구에 있어 저해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처럼 인연의 연속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는 ‘그 밥에 그 나물’의 식상함을 피해가기 어렵다. 실제로 일부 작품은 식상함에 대한 시청자의 지적이 이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도 하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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