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이틀째 진행된 4차 2단계 6자 회담에서 신포 경수로가 아닌 다른 지역에라도 경수로를 건설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미국은 곧바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회담은 난항을 거듭했다.
북한은 13, 14일 중국 미국 등과 가진 양자접촉에서 핵 포기 대가로 한국이 건설하다 중단한 함남 신포 경수로가 아닌 별도의 경수로를 6자 회담 차원에서 건설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요구는 제네바 합의의 산물인 신포 경수로 완공이 어렵다면 평양에 보다 근접한 지역에 경수로를 지어달라는 것으로 해석되며 북한이 핵 폐기 범위를 줄이기 위한 협상용으로 내놓은 것인지, 아니면 관철하려는 목표로 설정한 것인지에 따라 회담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경수로는 값비싸고 오랜 시일이 걸리는 문제인데, 5개국 중 누가 자금을 대겠는가라며 일축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경수로 문제는 회담 의제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미접촉에서는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으며 이런 진통 때문에 북미 양측이 과감한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회담이 조기에 종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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