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경기가 크게 위축됐지만 한인은행에 10만 달러 이상을 맡겨둔 ‘큰 손’들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은행 예금금리가 아직 낮은 수준에 있지만 거액통장이 증가한 것은 개인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한인들이 여유자금을 투자 보다는 저축성 예금에 넣어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만 달러 넘는 예금통장 3,288개=’연방예금보험공사 2005년 상반기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10만달러를 초과하는 거액계좌는 3,288개로 지난 2002년 6월 말에 비해 1,857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금액으로 보면 9억3,195만달러로 2002년 동기에 비해 6억5,406만 달러가 증가했다.전체 예금에서 10만달러 이상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20% 늘어난 56.6%를 기록했으며 계좌당 평균 잔액은 14만9,600달러에서 28만3,400달러로 뛰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10만달러 이상 계좌수는 1,235개, 금액 3억4,154만 달러로 지난 2002년 6월말(467개, 1억2,429만 달러)보다 각각 두배 이상 늘었다. 나라은행 뉴욕일원 3개점 경우 916계좌에 2억3,194만달러로 10만 달러이상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중 절반에 가까웠으며 조흥은 536계좌에 2억3,127만달러를 기록했다. BNB 역시 502계좌에 1억519만달러로 2002년 6월말에 비해 2배 가량 증가했으며 리버티는 99계좌에 2,200만달러로 나타났다.
■거액통장 왜 느나=이 같은 거액통장의 증가는 경기불안 심리가 심화되면서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지난 수년 동안 한인들의 뭉칫돈이 부동산에도 많이 흘러 들어가긴 했지만 정기예금 등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을 따라잡지는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또 한인은행들이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거액 자산가 및 사업체에 대한 영업을 꾸준히 추진한 것도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한인 업체들에 대한 과감한 대출 전략을 펼치며 과거 외국계 은행을 거래해오던 큰 손 고객들을 대거 유치해왔다는 평가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한인들의 뭉칫돈이 안전처인 은행으로 쏠리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경기가 호전되면 다시 거액 예금 계좌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김노열 기자>
한인은행 10만달러 이상 예금 계좌 (2005.6.30 현재)
<단위:1,000달러>
총예금 10만달러 이상 계좌잔액 계좌수(개)
우리 670,250(295,716) 341,544(124,293) 1,235(467)
조흥 348,990(77,747) 231,272(34,678) 536(130)
나라 370,950(177,659) 231,942(97,141) 916(442)
BNB 207,138(147,341) 105,191(55,291) 502(266)
리버티 46,459(54,580) 22,008(26,490) 99(126)
계 1,643,787 931,957 3,288
※나라는 뉴욕 3개점, 조흥은 뉴욕, 캘리포니아점포 합계치, 괄호안은 2002년6월말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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