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종식을…한반도에 평화를
KYCC 회원 등 한인30여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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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림새도 연령층도 제각각이었다. 울긋불긋 구호가 적힌 티셔츠 청년, 헐렁한 긴 바지나 간편한 치마바지를 입고 배꼽티를 걸친 입은 젊은 여성, 붉은 머리띠를 두른 중년 남자, 상복처럼 치렁치렁 검은 옷을 휘감고 관을 든 중년 여성들, 야유회를 가는 듯 배낭을 짊어지고 음료수를 마시며 뒤따르는 가족단위 참가자들….
나부끼는 깃발도 각양각색이었다. 여기저기 성조기와 이라크국기가 펄력였고 태극기와 한반도기도 팔레스타인 쿠바 베트남 베네수엘라 등 세계각국 국기들과 함께, 참가단체를 상징하는 온갖 깃발들과 더불어, 큰 물결을 이뤘다.
그러나 메시지는 하나였다. 반전 평화!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대로에 반전평화 구호가 진동했다. 북가주 반전평화주의자들이 주도한 연례 국제평화시위는 수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돌로레스성당 옆 공원을 출발해 오후 2시쯤 시청앞에 이르기까지 3시간여동안 시가행진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라크주둔군 즉각철수 부시는 거짓말쟁이 석유를 위한 전쟁반대 대량살상무기는 바로 부시 일당 부자의 만행, 빈자의 투쟁 증오는 증오에 의해 종식되지 않는다 등 지난 3월 이라크전 발발 2주년 맞이 반전시위 당시 사용됐던 낯익은 구호들이 다시 거리를 뒤덮은 가운데, 뉴올리언스 등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연결지어 전쟁을 중단하고 이라크에서 뉴올리언스로 이라크전도 카트리나대처도 실패작 등 새로운 구호들도 대거 등장했다.
평화를위한한미연합 한인청년문화원 회원 등 한인참가자 30여명은 선두로부터 약 50미터쯤 뒤에서 꽹과리 북 장고를 치며 중간구호를 리드했다. 이들은 하나의 국가 하나의 민족 하나의 코리아 (미국은 북한과) 불가침조약 체결, 대북한공격 반대 한반도에 평화를 한국군 이라크주둔 반대 등 영어구호가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흔들며 세계유일 20세기 냉전의 유산지역에 대한 제대로된 관심과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또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여중생 2명의 사진을 담은 피켓을 흔들어보이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경찰국은 시위대가 지나는 도로 양쪽에 경찰관을 집중 배치하고 헬기를 띄워 상공을 선회하게 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시위는 비교적 평화롭게 끝났다. 그러나 마켓 스트릿 등의 차량통행이 봉쇄되고 101프리웨이 진입로 등이 폐쇄돼 시민들이 우회로를 이용하느라 큰 불편을 겪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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