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 말은 쓰지 마세요.” 이스트베이자선합창단을 만들어 소리로 행복을 나누는 일에 앞장서고, 그것을 탯줄로 삼아 산호세자선합창단을 만들어 행복의 음역을 더욱 넓히고, 내친김에 두 합창단을 양 날개로 거느리는 북가주자선재단을 만들어 북가주 한인사회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인 김종대 박사(산부인과 의사∙사진)는 27일 오찬을 겸한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의 건강문제로 화제가 모아지자 최근 몇달동안 자신의 이름앞에 늘 붙어온 네글자 수식어를 되뇌이며 신신당부했다. “노상 0000 이래 하니까 미치겠더라고요.”
병원을 처분하고 집을 처분해 조그만 아파트로 옮기고 북가주자선재단도 해체해 자신이 없어도 꾸려가기 좋게 합창단 둘을 이름 따라 나눠놓고, 교회에서 만난 사람 합창단에서 만난 사람 봉사활동 현장에서 만난 사람 등등 여러 사람들에게 공개 이별편지를 쓰고,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칼럼을 발표하고, 카트리나 성금으로 1,000달러를 내놓고 북가주아름다운재단에 1만달러를 기부하고.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늘 웃도리 호주머니에 진통제를 넣고다니면서도 가진 것을 나눠주고 덜어내느라 성할 때보다 더 바쁘게 지내온 김 박사가 이번에는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이스트베이자선합창단을 위해 5,000달러를 내놓았다. 카트리라 성금 마련을 위해10월로 앞당겨진 정기공연 밑천으로 쓰라는 뜻으로.
“대관료(SF헙스트극장) 4,000불 하고 나머지 1,000불은 단원들 김밥 뭐 이런 거 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라는 말과 함께 오프더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실은 내가 아프지 않았으면 더 열심히 후원금도 좀 걷고 그랬을텐데 (건강이) 이래가지고 잘 못하니까 페널티로” 5,000달러 기부를 결심했다는 김 박사는 “내 생전에 마지막 공연이 될지도 모르고 내가 그걸 보게 될지도 모르지만” 공식직책 없이 기획과 연출을 맡아 마지막 순간까지 뛸 참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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