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영업점 자리를 물색해온 A은행의 관계자는 올해 초 경쟁 은행으로부터 ‘뒷통수’를 맞았다. 점포 자리를 결정하고 건물주와 계약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던 와중에 다른 은행에서 먼저 해당 빌딩에 대한 임대 계약을 체결해 버린 것. 경쟁 은행에 목 좋은 곳을 빼앗긴
이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자리를 찾아 헤맬 수 밖에 없었다.
영업전이 격화되면서 올 들어 한인은행들의 영업점 출점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른바 영토 확장 경쟁이다. 특히 이같은 출점경쟁은 일부 지역의 경우 타 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입지 선점경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한인은행들이 주로 점포를 새로 내는 곳은 한인 밀집 거주지나 새롭게 부상하는 상권으로 최근에는 퀸즈 플러싱 및 베이사이드와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 경우 출점 경쟁이 심해 불과 몇 블록 내에 은행끼리 나란히 마주보거나 잇닿아 있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은행 자리 임대료가 치솟으며 점포 개설 비용까지 지나치게 상승하는 부작
용까지 낳고 있다.
실례로 우리은행이 지난 2004년 노던블러바드 215가 선상 베이사이드점을 오픈하자 나라은행은 지난달 10블럭 차이가 떨어지지 않은 노던 209가에 베이사이드점을 열고 영업에 들어갔다. 또 BNB가 지난 8월 노던 150가에 플러싱 대출사무소를 개소한데 이어 아메리카조흥도 도로를 마
주보고 150가 노던 지점을 오픈했다.뉴저지 펠리세이즈팍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은행과 BNB이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나라은행과 조흥은행도 현재 내년을 목표로 이 지역에 영업점 진출 계획을 세워 놓고 우선 대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10 블럭 남짓한 브로드애비뉴 한인타운이 4개 한인은행들의 각축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인은행간 경쟁은 서로 앞다퉈 수익성이 높은 지점자리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경쟁이 자칫 몸집 부풀리기에 치중할 경우 오히려 은행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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