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은 좋은데 거리측정이나 그린 스피드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에서 열렸던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PGA 투어 통산 3승째의 우승컵을 안았던 최경주<사진>는 곧바로 샌프란시스코로 날아와 출전한 월드 골프 챔피언십(WGC)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토너멘트에서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낸 것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9일 하딩파크에서 끝난 이 대회의 성적은 공동 43위. 그러나 세계 최고의 실력자 71명만을 초청해 열린 대회에서 일주일 전 우승 후유증을 이정도로 극복했다는 것만도 자랑스럽다.
최경주는 2002년 캠팩 클래식과 탬파베이 클래식에서 2차례 우승 이후 3년만에 지난주 우승, 올들어 다소 슬럼프에 빠졌던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지난주 우승상금 90만달러에 이번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서 4만6천달러를 더해 올해 총상금액이 1백76만5천달러(32위)로 껑충 뛰었다.
이번 대회에 대해 최경주는 “기온이 차갑고 안개가 많아서인지 공이 잘 나가지 않았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15야드씩이나 평소와 달랐다”고 야디지를 맞추는데 애를 먹었음을 실토했다. 그는 “공이 평소보다 많이 나가지 않아 자연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PGA 토너멘트의 그린과는 달리 “생각만큼 잘 구르지 않아 쓰리펏도 나오고, 경사를 읽기가 어렵고 스피드를 맞추기 어렵고, 아무튼 그린이 특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다른 선수들도 그린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최경주는 대회를 마치자마자 샌프란시스코를 출발, 서울로 금의환향했다. 이번주 한국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이다. 향후 PGA 투어 전망에 대해 그는 “3승째가 어려웠지 열심히 하면 4승은 빨리 올 것 같다”고 낙관했다. 최경주는 평균 드라이버 기록이 290야드로 PGA 순위 91위에 랭크됐고 18홀 평균 스코어가 70.33타로 28위를 달려 세계정상급 선수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나이키와 스폰서 계약을 맺은 최경주는 신형 SQ 드라이버(8.5도)를 사용하고 샤프트는 LA의 한인운영기업인 매트릭스사의 MCC를 사용하고 있다. 최경주는 나흘간의 경기 내내 응원해준 한인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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