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확인 후 진료환자 수·수술 후유증 등 기록 검색
회사·보험사, 가입자에 ‘서비스 비교’ 정보 제공 협조
의료기록 공개는 대세” 연방정부도 의사·병원에 압력
‘hospitalcompare.hhs.gov’에서 4천여 병원기록 열람
보험사들은 병원과 의사들로 하여금 심지어 환자들 기록까지 제시하라고 압력을 넣는다. 보험사들은 이렇게 확보한 자료를 관련 회사의 직원들에게 공개한다. GM의 샤론 볼드윈 대변인은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와 마찬가지로 의료관련 정보도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공개돼야 한다”고 했다. GM은 조만간 2006년도 의료혜택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직원들이 선택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의료기록은 부문별로 일목요연하게 체계화돼 있지 않다. 대체로 병원에 대한 종합적인 기록은 그런대로 돼 있는데 개인 의사들에 대한 세부기록은 빈약하다. 플로리다,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등 9개 주에서는 의사들의 수술 기록이 비교적 통계로 잡혀 있지만 다른 주에서는 신통치 않다.
의료비용 부문에서는 더욱 흐릿하다. 하지만 보험업계와 연방정부가 자료 확보 노력에 동조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보험에 가입했든 안 했든 누구나 연방 보건 후생국 웹사이트 ‘병원비교’(Hospital Compare: hospitalcompare.hhs.gov)에 가서 전국 4,000여 병원의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기록을 열람할 수 있다.
일례로 심장마비나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 어느 병원에 가야하는지 궁금하면 ‘병원비교’ 웹사이트를 검색하면 된다. 환자가 입원하고 퇴원할 때 환자에 맞는 약을 주는 지 여부 등 여러 가지 궁금한 사항을 조목조목 따져볼 수 있다. 연방정부는 수술 후 부작용에 대해 기록을 남기도록 하고, 의사와 간호사가 입원환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해갈 것인지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록도 자료에 입력시킬 방침이다.
사설 보험사들은 정부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의료보험사 ‘WellPoint’는 2,800만 명의 가입자들을 위해 다양한 의료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많은 보험플랜의 내용과 비용을 비교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마련해 가입자들의 편익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초 유타에서 펜실베니아로 이사한 비비안 존슨은 웰포인트 웹사이트에서 제공한 의료정보를 활용해 자신의 주치의와 두 살배기 딸을 위한 소아과전문의를 찾았다.
WellPoint, Humana 외에 Aetna, Cigna, United Healthcare, 지역 블루 크로스와 블루쉴드도 합류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미시건 블루 크로스와 블루 쉴드가 가세했다. 9월 1일부터 470만 명의 회원들에게 병원과 의사를 온라인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의료비용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회사들은 디덕터블(deductible)을 높여 평소 지불하는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함으로써 직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직원 의료보험 비용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를 쓰는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회사들은 이 비용을 낮추기 위해 비용 비교 플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병원과 의사들의 기록을 확보하는 기준이 통일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비교할 수 있도록 체계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료를 모으고 분류하는 기술이 발달했지만 병원이나 의사들도 기록을 모으고 공개하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종전에는 병원과 의사들이 의료 관련 자료를 공개하길 꺼려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료공개를 대세로 받아들이고 있는 눈치다. 인식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의료 기록을 공개함으로써 병원과 의사들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인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병원기록은 calhospitals.org에서 조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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