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김진규 득점 난적 이란에 2-0 완승
모처럼 속을 후련하게 해준 쾌승이었다. 아드보카트호가 데뷔전에서 난적 이란을 완파하고 월드컵 본선무대를 향한 새 출발의 첫 단추를 멋지게 꿰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전반시작 59초만에 이날의 ‘깜짝’스타 조원희가 선취골을 뽑아내고 후반 경기종료직전 김진규가 마무리 쐐기골을 터뜨려 2-0의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 버리고 내년 월드컵 본선무대에서 다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당초 예상을 깨고 오른쪽 미드필더에 조원희, 중앙 미드필더에 이호 등 신예선수들을 선발로 투입시키는 과감한 용병술을 보였고 박주영-이동국-박지성의 최전방 스리톱과 최진철-김영철-김진규의 스리백라인 등 3-4-3시스템을 들고나섰다. 그리고 경기시작 휘슬이 불린 뒤 불과 1분도 채 되지않아 아드보카트호의 개막축포가 터졌다 이란 문전 왼쪽을 돌파한 박주영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르자 이를 잡은 조원희가 오른발 강슛을 터뜨렸고 볼을 문전에 서있던 이란수비수 몸에 맞은 뒤 굴절돼 골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날 2002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 송종국을 제치고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조원희는 A매치 첫 경기에서 데첫 골을 뽑아낸 것외에도 두 차례 절묘한 스루패스로 박주영에게 골찬스를 만들어주는 가 하면 공수를 오가는 활발한 플레이로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히며 확실하게 신임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초반 한국의 압박공세에 밀리던 이란은 중반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듀오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와 바히드 하세미안(하노버)을 앞세워 매서운 반격을 시도했으나 한국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진철을 빼고 백지훈을 투입, 4-3-3으로 전환했고 김정우, 이천수, 유경렬, 안정환 등을 계속 교체투입하며, 선수들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후반은 공세로 나선 이란의 반격이 거세 한국이 수세에 몰렸고 몇차례 아슬아슬한 상황을 맞기도 했으나 후반 44분 역습기회에서 추가골이 터지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상대 볼을 가로채 하프라인에서부터 치고 들어가던 안정환이 왼쪽으로 내준 볼을 김진규가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했고 볼을 상대 수비수에 맞아 굴절되면서 다이빙한 이란 골키퍼 키를 넘어 네트로 빨려들어갔다. 아드보가트호의 멋진 출발을 확정지은 축포였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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