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회 배링턴교회가 배링턴 지역의 대규모 미국교회를 인수한지 1년만에 다시 포기한 것으로 밝혀져 신도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9월 첫 주를 마지막으로 정든 교회를 뒤로한 채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던 배링턴 교회 김광선 담임목사는 여리고성 돌 듯이 기도하며 얻은 교회인데 사정의 여의치 않아 교회를 내주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 교인들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이번 일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는 줄 알고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교회 이전을 목표로 수소문하던 김광선 목사는 당시 라이프 체인저스 인터내셔널 처치(담임목사 그레고리 디코우)가 당시 이용하던 현재의 배링턴교회를 시장에 내놓은 것을 알고 교회를 방문, 기도하던 중 목사와의 면담을 통해 좋은 조건으로 구매하게 됐다. 작은 개척교회로서 1천석 규모로 시가 560만달러에 달하는 대형 교회를 구매할 수 없던 김 목사의 사정을 안 디코우 목사가 교회 시가의 절반은 1년 안에 그리고 잔금은 2년 후에 지불해도 된다는 좋은 조건 때문에 입주를 결정하게 됐다고 김 목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작년 호프만 에스테이츠로 이전한 라이프 체인저스 인터내셔널 처치의 사정이 여의치 않은지 지난 6월부터 일시불로 완납을 요구했고 배링턴교회는 교회 재정이 따르지 않아 결국 지난 9월 교회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지난달만 해도 9월 25일 열리는 시카고 성가 대합창제까지는 교회에서 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당초 성가 대합창제를 배링턴교회에서 열 계획이었으나 디코우 목사와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아 급하게 교회를 포기하게 됐다. 현재 배링턴 교회 성도들은 성도 가정에서 가정예배로 주일 성소를 지키고 있으며 다음 이전할 교회를 찾고 있다.
김광선 목사는 당시 조건이 좋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입주를 결정했으나 갑작스럽게 완납을 요구하니 방법이 없었다. 교회를 포기하지 않을 생각도 했지만 섭섭해도 목회자 대 목회자, 교회 대 교회라는 생각으로 원만하게 일을 처리하고 싶어 나왔다. 단지 상황이 그렇게 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링턴교회 건물은 현재 부동산시장에 10만달러 오른 570만여달러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에 김광선 목사는 교회를 1년 동안 사용해 보니 여러 문제점도 발견되고 있다며 한인 교회가 그 건물을 구입할 경우 문제점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가 지적한 것은 1천석 규모의 본당과 주차장에 비해 친교실, 주방, 교실 등이 300석 규모로 상대적 작다는 것, 비가 오면 지하에 물이 스며든다는 것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편 본보는 라이프 체인저스 인터내셔널 처치의 그레고리 디코우 목사와 연락을 취했으나 14일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정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