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부터 관련 미용재료까지 전문 계열화하고, 흑인 시장에서 백인시장까지 마케팅 영역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뉴 지구 트레이딩’사는 미 전국적으로 가발업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꼽힌다. 반가발과 헤어피스, 미용재료까지 무려 4,000여종의 품목을 취급하는 대형회사다.뉴 지구 트레이딩사의 3가지 자체 브랜드는 미국 뿐아니라 남미와 유럽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지속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뉴 지구 트레이딩사는 정직한 고객 관리와 가발 패션을 주도하는 개발 능력, 인간 중심의 경영으로 가발업계의 정점에 올라섰다.
뉴 지구 트레이딩사 홍종철 사장은 한국과 미국 가발업계의 외길을 걸어온 산 증인이다. 홍 사장은 한국 가발업계의 초창기 시절인 66년부터 가발 생산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종사했으며 76년 도미후, 78년에는 할렘에서 한인 최초로 가발 전문 소매업소를 운영했다.83년에는 맨하탄 브로드웨이에 ‘지구 상사’라는 도매업체를 설립한 뒤 20여년간 기복없는 성장을 해왔다. 올해 연매출 목표가 4,0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탄탄하다.퀸즈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6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본사에서는 가발과 헤어피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맨하탄 브로드웨이의 지점인 ‘헤어 모션’에서는 가발과 미용재료를 취급한다. 직원 수만해도 70~80명에 달한다.
대표 브랜드는 ‘할렘 125’가 있으며 고가 제품인 ‘헤어 모션’과 중저가인 ‘Lovely Collection’ 등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홍 사장은 “가발의 패션 흐름을 잘 따라가고 미국 시장의 특성에 잘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성장 비결을 겸손하게(?) 소개했다. 그러나 가발 외길의 집중력과 개발 노력 없이 이같은 성장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1년에 4~5차례 이상 중국의 생산공장을 방문하면서 패션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생산 라인을 관리해온 치밀함과 성실함도 돋보인다.뉴 지구 트레이딩사는 매년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뷰티 엑스포 등 크고 작은 컨벤션에 참가,
패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각 주에 산재해있는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소규모의 신상품 설명회를 갖고 사은 행사를 겸하기도 한다. 인간 중심의 마케팅 전략이다.또 경영에서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올린 회사로 유명하다.
사위인 김현준 상무를 차세대 경영자로 선택, 실질적인 경영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홍 사장의 노하우와 김 상무의 미국식 경영 전략을 접목시켜 타업체보다 한걸음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 상무는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는 기업 철학을 계승시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고 말했다.내년부터는 히스패닉 시장을 집중 공략한 뒤 점차 백인 시장쪽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저가 시장에서 탈피, 고부가의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또 노인 및 어린이용 가발 제품도 시리즈 형식으로 출시해 마케팅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홍 사장은 “가발 뿐아니라 미용재료 분야에서도 최고가 되고 싶다”며 “꾸준히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발 외길 인생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된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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