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신형 엔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5-2006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교체 출전해 맨유 입단 이후 처음 주장 완장까지 차고 막판 공세를 이끌었다.
맨유는 그러나 폴 스콜스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 속에 LSOC 릴(프랑스)과 득점없이 비겼다.
박지성은 1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홈구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으로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7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 투입됐다.
긱스의 주장 완장을 이어받고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은 들어가자마자 하프라인에서 수비 2명을 제치고 거침없는 중앙 돌파를 시도, 측면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에게 패스를 열어주며 무기력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지성은 또 후반 4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상대 선수의 경고와 함께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냈고 종료 직전에도 미드필드 중앙에서 프리킥을 유도해내는 등 불과 10분 남짓 뛰었지만 맨유의 마지막 공세를 사실상 홀로 주도했다.
박지성의 활약으로 맨유는 10분 간 4차례나 코너킥.프리킥 등 세트 피스 상황을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크로스가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발끝에 닿지 못해 0-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맨유는 1승2무(승점 5)에 그쳤으나 같은 조의 벤피카(포르투갈)와 비야레알(스페인)이 1-1로 비겨 조 1위를 지켰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정규리그에는 박지성, 챔피언스리그에는 긱스’라는 전략에 따라 박지성을 벤치에 앉힌 채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으나 경기는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오른쪽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와 좌우 포워드 긱스, 호나우두, 중앙 미드필더 앨런 스미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징계로 결장한 루니와 박지성이 빠지자 전체적으로 공격 전개 스피드가 떨어져 박진감이 없었다.
전반 9분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노마크 찬스를 맞을 뻔 했으나 타이밍을 놓쳤고 전반 32분에는 긱스의 왼발 프리킥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맨유는 후반 17분 스콜스가 거친 태클로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뒤 수세에 몰려 안방에서 패배 위기까지 맞았으나 박지성의 투입으로 간신히 분위기를 반전했다.
한편 B조의 아스날(잉글랜드)에서 부상을 털고 컴백한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가 혼자 2골을 몰아친 데 힘입어 스파르타 프라하(체코)를 2-0으로 완파, 3연승을 달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한달여 만에 돌아온 앙리는 전반 15분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와 교체 투입되자마자 6분만에 그림같이 휘어지는 중거리포로 골문을 갈랐고 후반 29분 로베르 피레스의 패스를 추가골로 연결했다.
앙리는 아스날에서 통산 186골을 기록해 이안 라이트의 팀 통산 최다골 기록(185골)을 깨뜨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제바스티안 다이슬러, 마르틴 데미첼리스의 골로 이탈리아 세리에A 7전 전승팀 유벤투스를 2-1로 꺾고 3연승으로 A조 선두를 달렸다.
이밖에 C조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 득점없이 비겼고 A조의 FC브루게(벨기에)는 라피드 빈(오스트리아)을 1-0으로, B조 아약스(네덜란드)는 FC툰(스위스)을 2-0으로 제압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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