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가 사는 동네 자랑하기를 좋아한다. 남이 사는 곳을 속속히 다 잘 알 수 없는 현실에서 그래도 내가 사는 곳만큼은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내가 사는 어바인 동네 자랑을 또 하나 하고 싶다. 어바인이 미국에서 청소년들에게 가장 살기 좋은 100개의 도시 안에 선정된 영예의 소식을 전해 드리고 싶어서다.
이미 어바인이 미국의 10만이 넘는 큰 도시 중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FBI가 선정했다는 소식은 지난 4월에 뉴스를 통해서 전해졌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실시한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 조사에서, 어바인이 100개 도시 안에 들어가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는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을 지난 9월26일자로 통보 받았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초대 회장으로 되어 있는 ‘미국의 약속’(America’s Promise Alliance)이라는 단체가 유나이티드 웨이 갤리거 회장, 미 상공회의소 탐 다나휴 소장, 다나 샤라라 전 보건부 장관, 웰링턴 웹 전 덴버 시장 등 저명한 정치, 경제, 사회 인사들에게 판정을 의뢰하여 이 도시들을 뽑았다고 하니 그 공인성을 인정받을 만하다고 본다.
그 판정의 근거는 이 도시 안에서 ▲청소년들 위해서 얼마나 어른들이 관여를 하는가?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데 얼마나 안전한 요건을 갖고 있는가?▲성인으로 성장하는데 어려서부터 관리는 어떠한가? ▲생산성 있는 효과적인 교육을 시키는가? ▲남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가?라는 다섯 가지 기준을 놓고 심사를 한 결과이다.
이미 살기 좋고, 안전하고, 좋은 학군으로 이름난 어바인이 또 다른 영예를 더한 셈이다.
이 영예가 그저 이름뿐이 아니라 공감한다고 느껴지는 것은 내가 여기서 나의 아이들을 키워본 경험과 6년 동안 교육위원으로 일하면서 본 것, 그리고 시의원이 되어서 시청에서 청소년을 위하여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활동을 펼치고 있는 내용을 보면서 하는 말이다. 시를 중심으로 교육구와 경찰서와 소방서와 학부모들과 상공회의소와 자원 봉사단체들과 기업인들이 혼연 일체가 되어서 청소년들의 탈선을 예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수없이 많다.
한가지 예를 들어본다. 10월 첫 토요일, 날씨 좋고 상쾌한 아침 100여명의 시민들과 기관장들과 어린이들이 고급 식당 앞의 잔디밭에 모여 어린이 선도를 목적으로 설립된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들’이라는 단체를 위한 모금파티에 나와서 여흥과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기업들이 기증한 수백 종의 상품에 ‘조용한 경매’를 통해 기금들이 모여지고 있었다. 바로 한 주 전에는 어바인의 어린이들은 길거리로 나와 ‘레모네이드’를 팔아서 1만달러라는 큰돈을 모아 뉴올리언스 태풍 피해 어린이들에게 보냈다.
말 그대로 ‘어린이를 돕는 어린이들’이었다.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정신을 심어주고 뒷받침하는 것을 이 동네 어른들이 자원해서 한다는 것이다.
어바인에 더해진 또 하나의 영예, 즉 ‘청소년들이 살기에 가장 좋은 도시’라는 명예는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받을 만하다. 어바인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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