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일보에서 우리나라가 지금까지는 외국으로부터 경제원조를 받았던 수원국에서 이젠 유상무상의 원조나 차관을 지원하는 공여국이 되었음을 공식화하는 국제개발협력 헌장을 선포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보도한 기사를 읽었다.
36년간의 일본 식민지 압제와 민족분단, 6.25동란의 참상을 겪은 한국이 이젠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 경제를 지원해 주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니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국부의 신장과 함께 국제화,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가 되었다고 자랑은 하지만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는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한 나라가 한국사회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인 대통령이 국가 백년대계를 바르게 세우기보다는 자기를 당선시켜준 386이란 젊은 세대들과 어울려 사려 깊은 판단보다는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를 모르는 즉흥적인 계획의 남발로 귀중한 국고만 탕진하고 있는데 대해 국민이 반발하고 있다.
법관 출신으로 누구보다도 법리에 밝은 그가 법을 어기는 정치형태를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300조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수도권 이전을 국민의 합의도 없이 몰아 부쳐대는가 하면 대통령 중심제인 헌법 기능을 무시하고 연정으로 정치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발상으로 국민의 판단을 어지럽게 흩으려 놓고 있다.
북한의 인공기가 서울 하늘에 휘날리고 북한 공산체제를 고무 찬양하는 집회가 여기 저기에서 열리고 있음에도 대통령과 공안당국은 아무런 말이 없다. 6.25전란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해준 미국은 침략자, 원수의 나라라고 외쳐대는 용공분자가 득세하는 나라가 오늘의 한국이다. 본국의 정치판과 학계, 심지어는 종교계에서까지 친공 용공분자들이 북한의 세습 독재자를 찬양은 하면서도 북한 주민이 겪는 인권 탄압에는 침묵하고 있다.
사회의 부조리나 국체의 훼손이 촌각에 이른 위기임에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치 못하는 국민들의 의식 결여가 더 큰 문제다. 노벨 평화상을 받기 위해 김대중씨가 만든 작품에 정부와 현대가 놀아나 천문학적인 거금을 쏟아 부은 금강산관광개발 사업이 북한집단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현대그룹이 위기에 처해 있다.
김대중씨 이후 지금까지 3조6,144억 원의 국민 혈세가 여러 명목으로 북한에 제공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돈과 물자를 받아 챙기면서 북한집단의 태도는 점점 당당해져 가는 반면 한국정부와 정치 지도자들은 김정일의 눈치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얼마 전 뉴욕의 어느 단체에 속한 뜻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설치했었다는 말까지 들었다. 본국의 정치판이 오죽이나 가관이었으면 해외에 나와 힘들게 살아가는 해외동포들까지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가를 본국민과 정치인, 정부와 대통령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홍순영
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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