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다큐멘터리 ‘서울 트레인(Seoul Train)’이 상영되던 24일 오후 6시, 영화가 상영되던 트루먼 칼리지 노버홀 3426호실에서 쯧쯧 아이고 저런 등 한인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소리로 터져나오고 있었다.
배가 고파 시장바닥에서 어른 발 사이로 손을 넣어 떨어진 음식을 주워먹는 아이, 영양실조로 눈이 붓고 배가 나온 아이, 죽을 힘을 다해 국경을 넘었으나 중국에서 더 심한 대우를 받아 사는 것이 힘들다며 눈물짓는 북한 임신부 등의 실상이 스크린을 통해 숨김없이 보여지는 가운데 한인들은 눈물을 지으며 중국-북한 국경, 연길시, 몽고 등을 떠돌고 있는 25만 재중 탈북자를 지켜보았다.
미국인 짐 버터워스와 리사 슬리쓰 감독이 공동 기획하고 제작한 이 영화는 2008년 올림픽 주최국으로서의 중국의 잘못된 탈북자 대우, 남한의 무관심 등을 꼬집고 있다. 영화는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됐으며,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위한 장비가 지급됐다.
영화 내내 연신 눈물이 나오고 가슴아파 제대로 못봤다고 밝힌 평화아파트 할머니 5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를 모르니 더욱 답답하다. 저 어린 것들이 먹을 것이 없어 주워먹는 것을 보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카고 주민이라고 밝힌 매리엇 맥그레인씨는 세계 곳곳의 인권 현실에 관심이 많다. 2008년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하게 될 때까지 미국 정부 및 시민이 탈북자의 인권 문제를 들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에 동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는 한인 뿐만 아니라 마이클 슈레이더 AAI 단체장, 데니즈 렘 CMAA 사무총장, 켐 누스 CAAELII 커뮤니티 담당자 등 아시안계 단체장을 비롯해 총영사관 영사들과 한인사회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시카고시 산하 이민자난민자자문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United Nations Month’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영회 후에는 암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도르 딘스모어씨와 NEIU의 박규영 교수, 김봉현 변호사 등이 패널로 등장해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봉현 변호사는 이 자리에 와주신 한인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개인이라도 탈북자 및 이들을 돕는 단체를 도울 길은 서명운동에서부터 북한 정부에 편지 보내기, 영화 후원하기 등 많다.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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