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스트로밸리의 화이브캐년 일대에는 대낮에 경찰차량의 순찰이 빈번해졌다. 좀도둑들이 가정집 현관의 우체통을 뒤져 우편물을 훔쳐가는 일이 발생,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편물 절도범은 단순한 좀도둑으로 생각하기에는 이들이 끼치는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지난주 라피엣에서 사망한 유명 변호사의 부인 파멜라 비탈리의 살해범이 16세 소년이라는 것에 주민들은 놀랐고, 그가 훔친 우편물을 통해 취득한 크레딧카드 정보로 마리화나 재배기구를 배달받으려다 살해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라야 했다.
용의자인 스캇 달레스키(16)는 숨진 비탈리씨의 자택 현관 우체통에서 크레딧카드 청구서를 훔쳐 카드 번호를 알아내 8천달러 상당의 마리화나 재배기구를 오더했다. 달레스키는 비탈리씨의 집으로 배달된 물건을 찾으러 갔다가 다툼이 벌어져 끝내 살인을 저지르고 말았다.
캐스트로밸리에 거주하는 A씨는 경찰의 순찰이 잦아지자 하드웨어 스토어를 방문, 70달러를 주고 우체통을 아예 외부인은 열 수 없는 잠금형으로 바꾸었다.
우편물 절도를 통한 개인정보 유용범죄의 피해액은 지난해 미국에서 소비자들에게 526억달러의 피해를 끼쳤다. 자벨린 스트레티지 & 리서치사의 조사에 따르면 크레딧 사기범죄의 68%는 우편물 절도를 이용해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해커들이 인터넷을 통한 ‘하이테크형 절도’로 개인정보를 빼낸다는 소비자들의 통설을 뒤엎는 수치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뱅킹이나 온라인 오더 등 하이테크방식의 보안에만 신경쓸 경우 매우 단순하고도 전통적인 우편함 절취범을 막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절도범들은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집앞 우체통에 배달된 은행과 크레딧카드 스테이트먼트, 리턴된 체크 등을 노리고 있다. 사용내역서(Statement)를 통해 얻은 크레딧 카드 번호나 은행 어카운트 번호를 이용해 물건을 오더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경고했다. 또 새로운 크레딧 카드를 오픈하라는 권유편지를 통해 새 카드를 발급받아 몰래 사용하는 도둑도 있다.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우체통을 잠금형으로 교체하고 ▲새 수표는 배달보다는 은행에서 직접 픽업하고 ▲부치는 편지는 자택의 우편함 위에 놓지 말고 우체통에 직접 넣고 ▲크레딧 정보가 담긴 서류는 버릴때 잘게 찢어서 파기할 것 등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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