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사회 역시 최근 맥아더 동상과 강정구 교수 문제로 떠들썩한 한국의 이념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10월 28일 금강산 식당에서 열린 통일문제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시카고, 미시간, 밀워키 한인회장과 김세기 식품주류상협회 회장등 지역 인사들과 평화통일 자문회의 위원 등 60여명이 한국에서 방문한 이재정 수석 부의장과 열띤 논의를 펼쳤다. 이재정 수석 부의장은 ‘통일시대, 동북아시아 평화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한반도의 평화가 오려면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이끌기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하면서 교류·협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그렇게 북한을 개방시키는 것이 북한 정권의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요지의 통일문제 특강을 한 뒤에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시카고를 비롯한 미중서부의 평통위원들은 대체적으로 북한에 대한 지원과 교류를 통한 평화통일로의 전진이라는 대의에는 동감하지만 한국의 지나친 진보화 추세와 반미 성향 증대에 대해서는 우려를 금치 못했다.
홍세흠 한미시민연합 회장은 헨리 하이드 의원이 한국에서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 동상을 아예 미국으로 갖고 오자는 강경 발언을 하듯이 미국 보수 인사들이 최근 한국내의 상황에 어느 정도 반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한미간에 이렇게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입장이 난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에서 통일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심정열 나라사랑 어머니회 중부지역 회장도 미국에서는 맥아더 동상 사건을 보면서 한국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북한을 도와줘야 되는데는 반대하지 않으나 한미관계가 지장 받는 것은 문제 있지 않는가?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육길원 한국일보 논설위원이 북한 정권이 탈북자나 수용소 수감자들을 고문, 학살하고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는 것은 인권을 크게 침해하는 것인데 한국 정부가 이에 대해 조용한 외교를 주창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는 것은 문제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지 참석자 일부가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수석 부의장은 맥아더 동상 사건 문제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상관없이 일부 극단적인 사람들에 의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인데 이것은 소수의 의견이 크게 보도 될 만큼 한국의 민주화가 발전된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인권 문제는 그 사회가 갖고 있는 가치적 기준에 따라야 하는데 우리의 기준에 맞추려 하고 강요하면 안 된다며 지금 탈북자 몇 명을 구제하기 위해 북한에 압력을 넣는 것보다는 북한 전체를 변화시켜서 평화와 민주화의 대열에 서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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