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합창단 3회 정기 음악회, 관객과 일치 이뤄
방광식씨등 정상급 솔로와 성숙하고 웅장한 화음
’음악에는 시대와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새크라멘토 한인 합창단(단장 이창섭)의 제 3회 정기 음악회는 정상급 솔로들이 이끌어내는 화려한 음색과 웅장한 합창이 관객과 일치를 이루는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30일, 깊어 가는 가을 밤의 문화 향연으로 1천 2백 여명의 관객을 초대한 한인 합창단은 회를 거듭할수록 성숙한 화음으로 조화를 이루며 지역 사회의 문화 파수꾼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60 여명의 단원들은 지난 1년 동안 연습해온 작곡가 이건일씨의 ‘두부사려’ 작품에서 압권을 이뤘다. 페어 옥스 미국 장로교회에서 열린 음악회는 6. 25 전쟁 후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노래인 두부사려 작품에서 관중 사이를 종을 울리며 도는 두부장수, 엿장수, 방비장수 등이 출현, 관객들을 향수에 젖게 했다.
특히 쟌 코자 교수의 반주와 콤비를 이룬 솔로들의 공연은 보기 드문 수준 높은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소프라노 로빈 코자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이흥열 작곡 ‘꽃구름 속에’를 한국어로 불러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테너 이재호씨가 꾸민 무대 역시 환호와 앵콜이 쏟아지는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등장한 바리톤 방광식씨는 그의 명성에 걸맞는 깊고도 섬세한 뜨거운 에너지를 음률에 담아내는 환상적인 무대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친숙한 음악과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인 이번 음악회는 많은 사람들이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민요곡 등이 앵콜로 이어져 관객이 공연에 초대되어 합창에 동참하는 감동의 하모니를 연출했다.
이창섭 단장은 10년 만에 처음 으로 문화 생활을 했다는 한 관객의 말을 소개하는 것으로 음악회의 소감을 대신 했으며 처음으로 한인 커뮤니티 공연에 합류한 코자 교수 부부 역시 한인들의 음악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깊이 매료되었고 말했다.
단원들은 공연후 오충성 이사장이 마련한 연회 자리에서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안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축제를 만끽했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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