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C-IU 사태 두고 우려 분출∙∙∙수업은 정상진행
‘한 대학 두 이름’ 이사회의 소유권 분규(IIC-IU사태)가 감정싸움과 법정싸움이 뒤엉켜 타협에 의한 해결의 여지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럴수록 분규의 불똥이 대학의 존립 자체를 흔드는 사태로 번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를 방문중인 박종권 IU이사(뉴욕 거주)와 학생들 간 2일 대화가 학생들의 거부로 무산되는 등 재판결과와 상관없이 IU측 입지는 계속 좁아지는 형국이다.
IU이사-학생들 간 직접면담 무산
○∙∙∙2일 오후 4시 도산캠퍼스에서 있을 것으로 알려진 IU이사회 박종권 이사와 학생들의 대화가 학생들의 거부로 무산됐다. 학사행정 부실 등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달 학생회를 결성한 이 대학원 학생들은 본보 보도를 통해 분규가 표면화된 뒤인 지난주초 IIC이사회와 IU 이사회측에 3자 직접대화를 요구했으나 이에 대해 IU측이 아무런 회신을 주지 않다 지난달 31일 오후에야 대화의사를 전해와 “그 모임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우리는 누가 소유권을 갖든 학교이름이 IIC든 IU든 상관없고 다만 수업이 파행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면담을 요구했던 것인데 그 문제가 해결돼서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IIC이사회로부터 해고된 구은희 부학장의 과목은 현재 김경년 UC버클리 교수가 대신 맡아 강의를 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 영어수업 한국학대학원
규모 작아도 초기 비하면 장족의 발전”
○∙∙∙원로목사인 지경수 전 북가주이북인연합회장은 최근 본보에 전화를 걸어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집사람도 거기서 (직업)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잡아 20년 넘게 다녔다”며 “고마운 마음에 거기 잘되라고 기부도 하고 그랬는데, 그게 대학으로 크고 해서 참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라고 사태 자체에 대한 안타까움과 IU측에 대한 분노를 섞어 토로했다. 그는 또 성경에 빗대어 IU측의 행태를 비판하는 장문의 기고문을 보내오기도 했다(본보 보도와 내용이 비슷해 게재를 유보하고 있음).
원로언론인 C씨는 “IU이사로 있는 B 씨가 내 친구여서 물어봤더니 그 친구는 이사회 한다고 연락도 못받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면서 손을 뗀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더라”며 “몇몇이 전화로 이러쿵저러쿵 해놓고 정식으로 이사회를 한 것처럼 긴급 회합 어쩌고 하는 것도 문제”라고 IU이사회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KCI 출범 준비 작업부터 줄곧 간여하다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난 H씨는“이 학교가 남보기에는 작고 우스워보일지 모르지만 처음에 남의 건물에서 더부살이할 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것”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한국학전문대학원이라는 점에서도 잘 키워야 한다”고 소망했다.
IU박종권 이사 “재판결과 승리 확신”
○∙∙∙키네스 퀴노네스 신임학장(전 국무부 대북담당관)을 수행해 베이지역을 방문한 박종권 IU이사는 3일 본보에 일련의 사태 및 본보의 관련보도에 대한 IU측 입장을 밝히는 해명문을 보내왔다. 박 이사는 해명문에서 현 사태에 대해 “IU이사회는 ‘이사회의 적법성에 대해’ 재판결과를 기다리며 학교가 입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럼에도 KCI측이 학교행정을 점령하며 파행적 학교운영을 자초했다”고 반박했다. 재판결과에 대해 “ IU 이사회는 IIC대학의 명칭을 IU로 바뀌며 자연스레 IIC 이사회가 IU로 바뀐 것”인만큼 “사법부가 이사회의 적법성을 인정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그는 본보 보도에 대해서도 “무척 편향돼 있으며 KCI측 대변지 역할을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박 이사의 해명문 전문은 본보 웹사이트(www.koreatimes.com)에 실려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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