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밀집지역인 플러싱과 맨하탄지역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성폭행 사건이 잦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지난 2일 경찰관을 사칭하고 다니던 한 남성이 26세 여성이 홀로 거주하는 아파트 창문을 뜯고 침입, 여성을 수갑으로 채우고 강간한 뒤 750달러를 훔쳐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이 사건의 용의자인 앤젤 로페즈(28)는 자신의 집에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평소 경찰을 사칭하고 다녔고 강도, 총기소지 및 협박 전과가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맨하탄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은 첼시(Chelsea) 웨스트 24가에 위치한 한 아파트 계단에 서 지난달 31일 오후 6시께 소방관 복장을 한 남성(사진)이 2개의 작은 불을 지르면서 발단이 됐다. 연기가 아파트 복도에 가득차자 용의자는 34세 여성이 홀로 거주하는 집에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피해자가 문을 열어주자 용의자는 소방관을 사칭하며 화재를 조사해야 한다며 집으로 들어가 총으로 피해자를 위협한 후 여성의 코와 입을 화학물질이 묻은 천 조각으로 막아 기절시켰다. 이어 용의자는 스키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여성을 침대에 묶고 입을 테이프로 봉한 후 비디오 촬영을 하며 13시간동안이나 성폭행을 했다. 범행이 끝난 후 용의자는 여성의 하이힐을
전리품으로 훔치고 여성을 그대로 묶어둔 채 도주했다. 여성은 용의자가 도주한 후 혼자 속박을 풀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이에 따라 뉴욕시경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3일 용의자의 몽타주를 배포하고 수배에 나섰다. 이와 관련 제보는 800-577-8477로 하면 된다.
플러싱 관할 109경찰서의 김기수 형사는 “공무원을 사칭한 성폭행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동한 공무원들의 신분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짜 공무원들은 범행을 위해 혼자 방문하는 수법을 애용하지만, 진짜 경찰과 소방관들을 여럿이 출동하고 문을 크게 두드리고 큰 소리를 내는 행동을 보인다는 것을 기억하면 사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달 17일과 19일에는 한 남성이 각각 이민국 관계자와 탈주자 체포국(Fugitive Enforcement)조사관을 사칭, 퀸즈 포리스트힐에서는 한 동양여성을 강간하고 사우스 자메이카 지역에서는 19세 요크대학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던 중 미수에 그치는 사건<본보10월22일자 A2면>이 발생한 바 있다.
<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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