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ay를 통해 굳이 샤핑을 나갈 필요없이 제품을 싸게 구입하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뉴욕한인상공회의소(회장 안젤린 조)가 3일 실시한 온라인비즈니스 설명회에 강사로 나온 제임스 박씨는 “한인들도 온라인 비즈니스에 보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박씨는 월스트릿의 증권회사인 퍼싱(Pershing LLC)의 트레이더(trader)가 본업이다. 하지만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한 온라인 판매 사업에 더 많은 재미를 느끼고 있다.그는 집에서 사용하던 중고 가전제품을 우연히 E-bay를 통해 판매하면서 그 매력에 빠졌고, 이후 도매업체로부터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한 뒤 이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랩탑 배터리를 구입해 낱개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박씨는 이같은 방식으로 매년 3-5만달러의 판매를 하고 있다고 귀뜸한다.

E-bay는 생필품부터 보석, 가구류, 자동차 등 수많은 소비제품을 취급하는 중고 인터넷 시장이다. 인터넷상으로 중고품을 교환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국과 한국 등 세계 17개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가입 회원이 1억5,000만명이 되는 최대 규모의 판매 시장이다. 박씨는 “시어스(Sears)같은 대형 할인 판매회사에서도 소비자들이 반품한 제품을 E-bay에 내놓은 등 온라인 판매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bay를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무료로 회원으로 등록한 뒤 물건을 구입하거나 판매하면 된다. E-bay의 판매 방식은 경매(Auction)와 바이 잇 나우(Buy it now), Reserve Price 등 3가지다.경매는 제품을 올려놓은 뒤 일주일 뒤 최고 높은 가격을 올려놓은 곳에 낙찰되는 시스템이고, 바이 잇 나우는 경매없이 셀러가 제시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는 시스템이다. Reserve price는 말 그대로 최소한의 금액 이상을 받아야 하며 경매는 그 가격부터 시작한다.E-bay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 또는 회사들은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제품을 인터넷에 올리는 수수료insertion fee)와 제품 판매시 E-bay에 지불하는 수수료(final value
fee), 바이어가 크레딧카드회사인 Paytel을 통해 셀러에게 돈을 지불할 때 셀러에게 차지가 되는 비용 등이다. 이 전체 수수료는 판매 금액의 10% 수준이다.판매자는 개인이나 회사 형태로 등록하면 되고, 특별한 자격 요건은 필요없다.

온라인 비즈니스의 가장 큰 문제인 ‘판매자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씨는 “직접 물건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E-bay에서는 판매자의 ‘피드백 스코어(feedback score)’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피드백 스코어는 크레딧 스코어처럼 구매자가 판매자를 ‘긍정(positive), 부정(negative), 보통(neutural)‘으로 평가한 것이다.피드백 스코어가 높으면 그만큼 믿을만하다는 것이다. 박씨는 “같은 제품을 싸게 팔더라도 판매자의 피드백 스코어가 낮다면 구입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그는 “연방우체국(USPS)과 제휴를 맺고 있어 배달도 미국내 2-3일이면 충분하다”며 한인 비즈니스들이 이같은 온라인 비즈니스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수년간 E-bay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온 박씨는 “E-bay에서는 싼 가격부터 시작할 것”을 권했다. 온라인 판매에 대한 테크닉을 충분히 익히고 뛰어든다면 훌륭한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