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미<변호사>
최근 부동산 경기의 과열을 경고하는 ‘거품’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많은 의뢰인들이 변호사인 나에게 “지금의 부동산 구입이 적기냐” 얼마있으면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또는 “이러다 더 오르는 것은 아닌지” 등의 질문을 한다.솔직히 말해 이같은 질문은 변호사로서 대답해 줄 성격의 물음이 아니다. 부동산 전문가에게 물어 보아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불행스럽게도 미국 최대 부동산 전문 분석기관들조차 지난 수년간 “지속적 인상” 과 “가격 하락” 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교대로 발표했었다. 결국 한마디로 말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 80년대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 상업용 부동산을 여러개 매입했던 한인이 있었다. 80년대 후반부터 부동산 경기와 가격이 하락을 지속하자 고민 끝에 90년대 중반전후로 상당수를 매각했다. 96-97년 경 그 분이 20여만 달러에 “잘 팔았다”고 생각하며 넘긴 부동산이 지금은
200여만 달러를 호가한다. 다른 비지니스에 투자는 했지만 지금도 매각한 건물들만 생각하면 잠도 안온다고 넋두리다.어떤 고객은 세탁소를 하던 건물을 십여년전 랜드로드가 당장 구입하지 않으면 다음번 리스를
주지 않겠다고 위협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매입했다. 다운페이할 돈이 부족해 친지들에게 빌리기도 했다. 당시에는 입만 열면 매입을 강요한 옛날 건물주를 욕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악덕(?)” 랜드로드가 아메리칸 드림을 가능케해준 “수호천사”로 뒤바뀌었다. 지금은 이민
생활 30여년에 가장 잘 한것이 그 건물 매입이었다고 기뻐한다.
어떤 나이든 한인은 십수년 전 상당한 자금을 한국에서 가져온 후 상업용 건물의 매입에 나섰다. 그 동안 매입을 검토한 건물은 과장 안해도 수백개에 달한다. 여러 건은 계약까지 했다가 막판에 파기하기도 했다.
실측을 해보니 1-2백스퀘어피트가 작다라든가, 셀러가 부동산세를 적게 속였다든가, 골치아픈 테넌트 문제를 해결 안해주면 안산다고 버티거나, 감정이 적게 나왔다에서부터 빌딩 바이오레이션 해결까지 이유는 다양했다. 결구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요새는 옛날 가격과 비교해 수배이상 오른 가격을 원망하며 여전히 어떤 건물도 구입을 안하고 있다. 아무것을 샀어도 몇 백만 달러는 벌었을 것을…변호사들 사이의 화제중 하나가 있다. 20년전 단돈 7만달러에 구입한 건물, 그것도 억지로 산 건물을 최근 500만 달러 가까운 액수에 개발업자에게 넘기고 천만달러 규모의 쇼핑센터를 사고 은퇴한 어떤 한인의 이야기다.상용 건물의 구입은 그 시기와 액수의 가치가 구입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필요한 부동산을 자신이 판단할 때 적절한 가격 혹은 약간 비싸더라도 필요성에 따라 구입하는 것 역시 중요한 비즈니스 판단의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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