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이후 SF교육원 관할지역 국비유학생 209명 중
UC버클리 ∙ 스탠포드에 80%
77-95년 박사취득율 88%∙∙∙ 기계 금속 전자공학 등 전공 압도적
‘국비 먹튀’ 대책미흡 등 문제점도
한국정부가 국가적 인재양성을 위해 1970대 후반 본격 도입한 대학생이상(주로 석박사코스) 국비유학제도에 따라 샌프란시스코교육원 관할지역에서 수학했거나 수학중인 국비유학생은 모두 20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1977년부터 1995년까지 국비유학생활을 시작한 예비인재들의 박사학위 취득율은 무려 88%에 달해 일반유학생들의 박사학위취득율(비공식통계10% 미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별(기계공학 전자공학 가장 많아)= 본국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SF교육원(원장 노희방)에 보내온 SF교육원 관할지역 국비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1977년부터 2005년9월까지 총 209명이며, 전공별로는 기계공학이 45명으로 가장 많고 금속공학(재료공학 및 무기재료공학 포함) 26명, 전자공학(전산공학 포함) 25명, 생물학(생물공학 생물물리학 등 포함) 18명, 항공학(항공우주공학 포함) 11명 등이다.
전체적으로 이공계 161명, 기타 48명으로 이공계가 압도적이며, 기타의 경우 인문사회계 7명(경제 3, 경영 1, 교육 2, 사회교육1), 예체능계 3명(체육학 1명, 산업디자인 2명), 기초과학 38명(화학 12, 생물 18, 수학 8) 등으로 파악됐다. 근년들어 첨단학문으로 등장한 환경공학(1명)과 생명공학(2명) 전공자는 소수에 그쳤다.
◆대학별(UC버클리와 스탠포드 압도적)= 77년 이후 28년동안 SF교육원 관할지역 국비유학생들이 수학한 곳은 UC버클리 85명(UC로 표기된 1명 포함), 스탠포드대 75명으로 두 대학이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이같은 편중현상은 90년대들어 더욱 심해져 94년 UC데이비스에 유학한 국비장학생 박상규씨(99년 생물학으로 박사학위 취득) 이후 SF교육원 관할지역 유학생 29명은 전원 UC버클리(13명)와 스탠포드대(16명)에서 수학했거나 하고 있다. 이밖에 UC데이비스 8명, 아카데미오브아트칼리지 1명, 콜로라도대 7명, 유타대 5명 등이었다. 한편 SF교육원 관할지역이 아닌 프린스턴대(7명)와 일리노이대(1명) 유학생도 포함돼 있는데 통계오류인지 일단 관할지로 왔다가 전학한 케이스를 포함시킨 것인지 불분명하다.
◆박사학위 취득율(77년-95년 88%)= 정부가 엄선한 인재들이어선지 이들의 박사학위 취득율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위취득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감안해 96년 이후의 국비장학생들을 제외하고 77년부터 95년까지 175명만 대상으로 보면 20명(교육부 통계상 21명)을 제외한 155명이 박사학위를 취득(88%)했다. 교육부 통계상 박사학위 미취득자 21명을 따로 명기한 것은 본보의 재검토 과정에서 83년 스탠포드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미취득자로 분류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국비장학생 관리허술=이번에 공개된 교육부 자료 자체가 국비장학생 관리허술을 대변하고 있다. 앞서 지적한 대로 프린스턴대와 일리노이대 유학생이 포함됐는가 하면 진대제 장관의 학위란이 공란으로 처리돼 있는 등 자료의 신빙성을 100% 신뢰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관할지역 교육원은 인력이나 비용 등 이유로 국비장학생들의 수학실태나 수학후 귀국여부 등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자진신고에 의존하고 있다. 더욱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는 유학중 결혼해 눌러앉거나 한국의 경쟁국 회사에 들어가 근무하는 경우도 있어 당사자들에게는 “국비 먹튀 유학생”이란 비판이, 정부당국에는 “국비유학생들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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