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식당업계에도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글렌뷰에 있는 ‘우리마을’에서는 현재 1인당 17.95달러에 양념갈비, 생갈비, 주물럭, 양구이, 삼겹살, 차돌박이, 돼지 삼겹살 등 입맛에 맞는 각종 고기를 종류별로 무한정 먹을 수 있는 파격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시카고의 ‘강남갈비’에서도 1인분에 15.95달러이던 양념갈비 가격을 11.95달러로 크게 인하하고 손님몰이를 하고 있다. 경기가 안 좋은 식당업계에도 이렇게 가격을 대폭 낮춰서라도 손님을 끌어들이겠다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일단 이러한 가격 인하 전략의 배경으로는 갈비 가격이 요즘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우리마을의 김희웅 대표는 지금 고기 가격이 낮아진 상태라며 연말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수준에서는 저가 전략을 펼칠 여력이 된다고 말했다.
한식당들의 저가 공세가 일단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업소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저가 전략이 그동안 간간히 있어왔던 세일과 차이가 있는 점은 가격을 대폭 낮췄다는 점이다. 우리마을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양념갈비 1인분을 12.99달러로 가격을 낮췄으나 예상보다 반응이 높지 않아 17.95달러 고기 무한정 판매를 시작하고 나서 손님들의 발걸음이 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금 같이 경기가 안 좋은 상태에서는 단 1달러라도 부담을 덜어줘야 고객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한다. 우리마을은 또 고급 한식당을 추구하다가 최근에는 누구나가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고기를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식당으로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170석 규모의 대형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냉장고에 고기를 쌓아놓고 팔지도 못해 버리는 것보다는 이런 판매 방식을 통해 신속하게 고기를 소비하고 계속해서 신선한 공기를 채워 넣는 것이 고객이나 식당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강남갈비의 김옥선 대표도 식당 문을 연지 12년만에 이렇게 손님이 뜸했던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러한 박리다매 방법을 사용한 뒤 손님이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가격을 대폭 낮추기만 해서 손님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가격은 낮아지더라도 고기의 질이나 서비스가 예전과 다름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식당 같은 경우도 고기의 맛과 서비스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LA, 뉴욕 등 타지역 한인커뮤니티에서는 20달러 정도를 내면 고기에다 술까지 무제한 제공되는 가격 파괴 바람이 일찌감치 불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이런 파격적인 마케팅이 시카고에도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낮은 가격대의 세일이 나오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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