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죽마고우로 동고동락해 왔던 두 친구가 나란히 인생의 행로를 되돌아보는 자전적 에세이를 펴내 관심이 되고 있다.
스코키에 사는 강대학(좌)씨와 알링턴 하이츠 거주 김예철씨는 각각 ‘휠지리도 부러지지 않으리’, ‘아메리칸드림을 이 땅에 묻고’ 라는 제목의 에세이집을 최근 발간했다. 두 사람의 책에는 70년이 훨씬 넘게 살아온 삶의 위치에서 바라본 세계관, 어린 시절 성장 이야기, 한국에서의 직장 생활, 이민 생활, 자녀교육, 부부와의 사랑, 북한에서의 어머니와의 상봉 이야기 등 인생이란 연극의 7막을 마친 그들의 이야기가 정감있게 배여난다.
두 사람이 맨 처음 인연을 맺었던 것은 강대학 씨가 50여 년 전 지금의 조달청인 외자청에 근무할 당시 김예철 씨가 입사함으로써 시작된다. 연배가 비슷하고 성격이 정반대인 점이 오히려 끌렸던 두 사람은 이후 직장이 끝나면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대포를 즐기는 친구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저는 뭐랄까 다소 내성적 이예요. 그러나 저 친구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나타내고 결단력이 있었죠.” 강씨의 말이다.
각각 조달청을 그만두고 사업가로 변신, 강씨는 흥진산업주식회사를, 김씨 또한 무역회사를 차려 사업가의 길을 가기도 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 것은 김씨가 먼저다. “그냥 뭔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서 1972년에 시카고로 왔습니다.” 김씨의 말이다.
강씨는 몇년 후 군사정권으로 어두웠던 한국의 시대적 불안정을 피해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주했다. 김씨의 권유로 시카고로 다시 이주한 강씨 가족은 다른 친구 가족과 함께 3층짜리 콘도를 구입해서 가족처럼, 친구처럼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했다. 이제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서 은퇴를 한 두 사람은 지금도 매주 한 두 번 정도는 골프를 치고, 교회에서도 만난다.
두 사람은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실감 나게 지난 50년간을 서로 의지하며 살다가 인생을 한번 되짚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87년부터 틈틈이 글을 써 왔다”며 “이 책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지만 부부간의 사랑, 이민생활, 자녀 교육, 가치관 형성 등에 대해서 한번쯤 되새겨볼만한 지혜가 들어있다고 생각 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책은 시카고의 서울서적과 한국의 교보문고를 통해서 판매되고 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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