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전 이북5도민연합회장을 비롯한 북한 이산가족들과 탈북자 마영애·최은철씨 부부, 한인 2세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 소속 회원 등 20여명은 18일 오후 2시 주유엔한국대표부 및 뉴욕총영사관 건물 앞에서 약 1시간 동안 한국 정부의 대 북한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가졌다.
시위대는 특히 한국정부가 17일 유엔총회에서 유럽연합(EU)이 상정한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것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 자리도 기권하라”, “인권 대통령이 인권 외면하다니”, “정치가 아닌 인권이 우선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노무현 대통령의 북한인권문제 접근 방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UN에서 북한 인권 기권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에 참가한 마영애씨는 이날 “국제사회가 이렇게 관심을 갖고 유엔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 어떻게 한국이 이를 외면할 수 있느냐”며 “특히 우리 탈북자들은 한국 정부의 이같은 행동에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이용찬 전 회장은 “며칠전 CNN이 방송한 공개 처형 장면이 계속 머리에 떠올라 잠을 제대로 못 이룬다”며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한국 정부가 ‘남북 화해’, ‘북핵 문제’ 등 정치적 이유를 내세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한 것에 대해 분노는 물론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격분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