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목사(얼라이언스신대원 교수)
최근 동역자 한 분의 권유로 주에 하루씩 근처에 있는 해리만 스테이트팤에 등산을 다녀왔다. 나는 주말이 외려 고되고 바쁘기 때문에 강의가 없는 월요일에 등산을 간다.
산을 오르면서 보니 도토리나무가 많은데 어떻게 된 것인지 도토리는 찾기가 힘들었다. 알고 보니 도토리묵이 항암작용을 한다고 해서 한인들이 모두 주워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도토리를 주으려면 한인들이 가지 않는 산을 택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만나는 등산객들
의 대부분이 한인들이다. 사실 한국인만큼 건강과 장수에 투자를 많이 하는 민족도 드물 것 같다. 몸에 좋다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것이 한국 민족이 아니던가. 뱀이 좋다니까 어찌나 잡아먹었는지 한국
땅에서 뱀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한 때는 지렁이가 간에 좋다고 토룡탕이란 이름을 붙여서 먹었다. 요사이는 뜨음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난리를 치던 소위 음이온수가 좋다고 집집마다 기계를 설치해서 무슨 보약인 양 마시는 것도 한국 특유의 현상이다.
이러한 한국민족의 건강바람을 고려할 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있다. 미국인들은 폐암을 유발한다고 하여 극구 피하는 담배를 한국인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도 때도 없이 입에 물고 다니는 것이다.
담배연기 속에 1천 가지의 유해물질, 20가지가 넘는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폐기종, 폐암, 고혈압, 심장질환의 주범이며 평균 18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건강의 주적이다.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의하면 매년 25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이 담배이다. 한국의 경우 2만3천명의 생명
을 앗아간다. 더욱 끔찍하고 가증한 것은 직접흡연보다 연기를 간접적으로 마시는 것이 더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흡연자는 자신만 멸망할 뿐 아니라 타인들까지 폐암으로 몰고 가는 가해자이다. 그 피해자가 사랑하는 자녀일 수도 있고 아내일 수도 있다.
그런 담배를 엄연히 금연이라고 벽에 써 붙여 놓은 식당에서, 그것도 흡연이 불법인 뉴욕의 한인식당에서, 옆에 애기가 못 견뎌서 자지러지게 울어도, 늠름하게 담배를 피워 대는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흡연이 허용되는 뉴저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나 되었을 여자 아이들이 팰리세이드팤 거리에 떼를 지어 다니는데 손에는 하나같이 담배를 들고 있다. 거리에서 우리처럼 수염이 허연 사람을 만나면 담배를 꼬나물고 빤히 쳐다본다. 꼭 아이들만 나무랄 일도 아니다. 왜냐 하면 어른들도 담배에 관한 한은 핑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창문을 닫은 차 속에서 옆에 애기를 앉혀놓고 담배를 피워대는 부모의 용기는 과연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다. 보약 챙기는 것보다 담배를 원수로 여기는 것이 건강의 첩경인 줄을 알아야 한다. 이에 핑계는 없다. 핑계는 비겁한자, 용렬한 자가 대는 것이다. 우리 몸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 알면 담배 따위에게 당하고 살지는 않을 것이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린도전서 6장19-20). “언제든지 제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보양함과 같이 하나니”(에베소서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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