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의도했던 일들이 야속히도 이런 저런 장애물로, 혹은 나 자신의 부족함으로 잘 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뭐 스트레스야 살면서 받을 수밖에 없지만 이로 인한 병을 막으려면 꼭 풀어버려야 한다.
사람마다 푸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는 두 가지를 한다.
우선 제일 흔하지만 해 볼만한 것은 먹기다. 난 라면을 권한다. 웰빙, 웰빙 해도 웰빙 음식으론 스트레스가 흔들리지 않는다. 기름기도 있고 맵고 짜고 조미료 쫙 뿌려진 라면이라야 한다. 우선 콩나물국에 매운 맛 수프를 넣고 고추장 한 숟갈, 고춧가루 반 숟갈 그리고 해물을 넣어 끊인다.
마지막으로 면을 넣어 조금 더 끓인 후 냄비 뚜껑에 덜어 한 젓가락 후룩하면 일단 속이 시원하고 신기하게도 딴 생각이 안 난다. 배부르고 기분 좋으면 일단 사고가 긍정적으로 된다.
또 한 가지는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토씨까지 딱 맞아 떨어지게 차안에서 따라하기다. 난 변변히 외우거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라곤 없는 사람인데 요즘은 노래 말을 잘 새겨듣다 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노래가 이어져 불린다.
물론 내 능력으론 족히 30번 이상은 들어야 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음정도 어느 정도 맞아야 하고 가사가 제대로 흥얼거려져야 한다는 거다. 아니면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 혼자 노래를 신나게 따라하다가도 음 삐끗하고 감정 탁 넣고 부르는데 가사가 엉뚱하게 튀어나오면 흥이 가시는 건 물론이고 혼자임에도 좀 민망하다.
운전하면서 창문 잘 닫고 감정 넣어 한 곡 뽑고 나면 그 기분이 요즘 말로 ‘짱’이다. 이렇게 기분 내다 약속 장소를 지나치고 돌아오기도 몇 번했지만 그래도 꽤 쓸 만한 방법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나 혼자 스트레스를 풀어갈 수 있는 나만의 퇴치법을 몇 가지씩 마련해 보자. 내 스트레스로 남에게 스트레스 주는 일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정화/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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