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도 한인은행들간의 치열한 경쟁시대가 왔다. LA에 기반하고 있는 최대 규모의 한인은행인 한미은행 시카고 대출사무소에서 안세근씨가 11월 1일부터 소장으로서 근무하게 됐다.
두달전 나라은행 대출사무소장을 하다가 개인 사업을 위해 사임했던 안씨가 한미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됨으로써 한미은행 대출사무소는 안 소장과 제이미 최씨 등 2명이 이끌어가게 된다.
한미나 나라은행처럼 미주 전역에 지점망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은행의 본사에서 보기에는 여기가 매우 경쟁이 치열하다고 여겨집니다. 포스터 은행이라는 독보적인 존재가 15년 정도 뿌리를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뚫기가 힘든 편입니다. 안 소장은 시카고 금융시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한미은행이 이런 시카고에서 앞으로 펼쳐 나갈 전략은 먼저 신속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출 신청하는 고객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융자 결정 과정이 빨리 진행되는 것입니다. 저희 은행은 서류가 접수되고 이틀 안에 융자 가능 여부가 결정됩니다. LA 본사에 SBA 융자 담당관들이 많이 있어서 이것이 가능합니다.
한미은행이 내세우는 두 번째 장점은 담당자들의 경력이 많다는 것이다. 제이미 최씨의 경우 포스터은행에서 9년 정도 있었고 안세근 소장도 포스터와 나라은행에서 각각 3년씩 6년의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안 소장은 1994년 보스턴대(파이낸스 전공)를 졸업하고 뉴욕 월스트릿에서 채권 거래 관련 업종으로 3년의 경험을 쌓은 뒤 은행계로 뛰어들었다. 안 소장은 비즈니스와 관련한 융자는 많은 경력이 많지 않고는 이를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다며 경력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미은행 직원들은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손님에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비롯해 대출 준비 과정에서도 고객들을 대신해서 해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다 해주는 봉사 정신을 앞세우고 있다. LA의 높은 이자율로 예금된 돈을 시카고 보다 이자율이 높은 아틀란타에서 대출하면 은행 차원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이득이다. 하지만 지금 한미은행은 시카고에서 자금을 어떻게 굴려 어떤 이익을 창출하느냐 보다는 미주 전역에 지점망을 확보하는 장기적인 목표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이 안 소장의 설명이다. 예전에는 한인은행이 적었기 때문에 그 문턱이 높아서 고객이 은행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서 고객을 고르는 시대였다. 하지만 중앙은행, 나라은행을 비롯해 한미은행까지 속속 시카고에 진출함으로써 손님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따라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잘 하는 은행만이 살아남는 경쟁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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