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를 맞아 메인 스트릿에 나온 샤핑객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보헤미안 낭만 가득한
정겨운 ‘가족 장터’
샌타모니카 하면 흔히 3가 프로미나드를 연상하게 마련이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할 것 없이 저녁이면 각종 길거리 공연과 휘황찬란한 불빛들로 손맞잡은 청춘남녀들은 물론 가족단위 샤핑객들로 늘상 넘치는 거리다.
그러나 어쩐지 조금은 진부한 이 샌타모니카 풍경이 싫증난다면 3가 프로미나드에서 남동쪽으로 5분 가량만 더 운전해 메인 스트릿(Main Street)으로 가보는 것도 좋겠다.
작지 않은 샤핑가이지만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이곳은 샌타모니카만이 갖고 있는 보헤미안 느낌 물씬 나는 낭만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알르마니 익스체인지, 막스 스튜디오와 같은 유명 의류점과 LA출신 언더그라운드 디자이너 옷들을 파는 편집매장이 공존하는 이곳은 작은 카페에서도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낭만적이다.
런던 근교의 소박한 마을을 연상시킬 만큼 아기자기한 이곳은 트레이닝복 입고 슬리퍼 끌고 마실 나오는 동네주민들이 주고객들이다.
그래서 카페에 들어가면 서로 인사하며 비새는 지붕이며, 강아지 이름까지 들먹이며 안부를 묻는 주민들 틈 사이에서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다보면 오히려 정겨움이 묻어나 꼭 들러보고 싶어진다.
게다가 이 거리의 문화적 수준(?)을 알려주는 현대미술관 기념품점(The MOCA Store)도 있어 눈요기 샤핑으로 그만이다.
더욱이 기념품점 건물은 모던한 건축양식에다 전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어스름하게 해질녘 산책길에 만나면 꽤나 낭만적이다.
건물 뒷 편에는 야외 파라솔을 펴놓은 레스토랑(Rocken Wagner)도 있어 브런치를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메인 스트릿을 더 빛나게 해주는 것은 어느 거리에서도 만나기 힘든 독특한 가게들이 많다는 것이다.
직접 초컬릿을 제조하는 초컬릿 전문점, 앤틱 스토어, 요가 용품 전문점, 티벳산 기념품, 갤러리까지 가세해 거리 분위기를 더 아기자기하게 만든다.
주말 해질 녘 일찍 저녁상을 물리고 온 가족이 시원한 밤 바닷바람에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번 가볼 만한 곳이다.
▲LA에서 가는 길: 10번 east를 타고 가다 4th St. 내려 좌회전, Pico Blvd.에서 우회전, Main St.에서 좌회전하면 메인 스트릿이 시작된다.
<글·사진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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