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의 사랑이 그리운 계절
▶ 이산가족 찾기 문의 ‘줄 이어’
30여년간 헤어져 살던 모자, 라디오 서울 통해 극적 상봉
한국 TV 방송후 본보에 이산가족 찾기 제보 ‘속속’
연말연시 감사와 나눔의 계절을 맞아 수십년간 생사를 모른 체 헤어져 살았던 한 가족이 본보 하와이 라디오 서울의 도움으로 상봉하게 되는 장면이 지난 11일(한국시간) 한국 MBC TV <꼭 한번 만나고 싶다>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본보에 이산가족 찾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라디오 서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의 기적을 누린 주인공은 와이파후에 거주하고 있는 송정호씨로 30여년간 떨어져 살았던 아들 이민우(30)씨와 재회하는 감격을 누렸다.
송정호씨는 남편과 이혼한 후 1987년 하와이로 이주해 오기 전, 자신의 신분을 이모로 속인 후 두 시간 남짓 어린 아들과 만났으나 새 엄마와 함께 단란하게 살고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아들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돌려야 했다.
그러나 이민우씨는 부친의 연이은 사업실패로 인해 고등학교 입학할 무렵 부모가 다시 이혼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고 이때 새 엄마를 통해 자신의 친모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이민우씨는 모친이 자신을 버린 것으로 단정하고 모친에 대한 원망으로 오랜 방황의 세월을 보내다 3년전 비로서 가정을 갖고 자식을 낳은 후 부친으로부터 어렸을 때 딱 한번 만나 본 이모가 친모였다는 것과 모친이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부친이 자신과 모친과의 만남을 막았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이씨는 그 때부터 생모를 애타게 찾다가 11일 생모와 상봉의 기쁨을 맛보게 된 것이다.
MBC TV 제작팀은 송정호씨를 찾기 위해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총영사 강대현)과 한인회(회장 서성갑)에 협조 의뢰를 했지만 찾지 못하다가, AM 1540 라디오 서울을 통해 10여 차례 의뢰인의 사연이 방송된 후 방송을 들은 송정호씨가 본보에 전화해 와 극적인 만남은 성사되었다.
아들과 재회를 하고 최근 하와이로 돌아온 송씨는 “아들이 찾는다는 소식에 손발이 떨려 잠을 못 이루었다”며 “아들을 만나게 되어 말을 못할 정도로 기분이 좋고 지금도 기절하기 일보직전”이라고 아들 상봉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들의 가족상봉이 TV를 통해 한국에 보도되자 본보와 본보 홈페이지에는 하와이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연락이 두절된 가족을 찾는 한국내 친인척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 중 몇 사연을 소개해 보면 한국에 사는 송봉민(34)씨가 하와이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어머니를 애타고 찾고 있다.
송봉민씨는 부모 이혼으로 어머니와 11살 때 헤어졌으며 어머니 이름은 채용자씨로 1945~48년 생으로 추정된다.
송봉민씨의 한국 연락처는 011-9186-4997이고 이메일은 su0516@nate.com이다.
또 서울대학교 대학원생인 김영도씨도 30여년전 하와이로 이민 온 고모를 찾고 있다.
김영도씨 고모 성함은 김정희, 사촌 이름은 박성일이며 나이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고모 김정희씨의 오빠이자 김영도씨 부친인 김종대씨는 현재 대구에서 거주하고 있다.
김영도씨의 연락처는 한인회 591-8984, 255-8298 또는 이메일tukah2004@yahoo.com이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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