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한인들의 입에 자주 떠올려 지는 단체들이 있다. 물댄동산, 밀알선교단, 우리집센터 등 주위의 관심이 필요한 장애우 관련 단체들이다. 물론 연말이 되어서야 이들을 방문하거나 필요한 물품, 성금을 보내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안하는 것 보다는 백 배 낫다. 평소에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거나 사랑과 정성을 표시하는 한인기관 및 개인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한인사회와 다소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 이들 단체들이 기대하는 것은 연말연시 반짝이는 손길이 아닌 평소에도 변함없는 관심이 다수의 한인들에게로부터 쏟아지는 풍요함이다.
현재 커뮤니티내 장애인 관련 단체는 위 세 곳이 대표적이다. 우리집 센터(원장 조남순)는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뇌졸중등으로 심신이 쇠약해진 이들을 돕는데 주력하고 있다. 물댄동산(회장 이혜정)은 커뮤니티내 장애인 가족들의 모임으로 50여 가정이 등록돼 있으나 매달 열리는 모임에는 10여 가정이 참여하고 있다. 밀알선교단은 한국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장애우 단체의 시카고지부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들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커뮤니티내에서 어느 정도의 지원이 꾸준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단체가 좀더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우리집센터는 16명에 달하는 장애인들을 돌보는 인원이 모두 자원 봉사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1주일에 한번 장애인들과의 만남을 위해 밴을 이용하지만, 휘발유 값과 자동차 페이먼트가 걱정이 될 정도다. 물댄동산의 경우 한달에 한번 모임을 갖기 위해 회원들이 자비를 걷고 있으며, 회보 등을 돌리는데 필요한 경비가 월 2~3백달러 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나마 쉽지가 않다. 핸디캡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부모 중 한 명은 늘 붙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집센터의 조남순 원장은“커뮤니티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 주시지만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사실 무료로 봉사하시는 분들한테 약간의 수고비라도 지불해 드리고 싶은데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물댄동산의 이혜정 회장은 “우리 모임을 위해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고, 그분들에게는 늘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좀더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큰 금액으로 도와주시는 것도 물론 감사하지만, 적은 액수라도 정기적으로 지원 해 줄 수 있는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질적인 도움도 좋지만, 장애인들을 동정 또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선입견이 먼저 불식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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