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LA 한인타운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비즈니스의 하나는 어린이 학교일 것이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이전 연령의 아이들을 돌봐주는 프리 스쿨과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 후 학습지도를 맡는 애프터 스쿨들은 한인 아동 수의 증가와 함께 우후죽순처럼 솟아났다.
이 중에는 정말 아동을 아끼고 전문적 트레이닝을 받은 교사들에 의해 운영되는 곳도 있지만 일반 주택을 적당히 개조, 정식 아동 교사 자격증이나 라이선스 없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곳도 있다. 부부가 모두 직장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한인들은 어떤 프리스쿨이 제대로 된 곳인지 자세히 따져 보지 않은 채 자녀를 믿고 맡기는 일이 허다하다.
어린 자녀를 돌 볼 책임을 맡고 있는 이들 학교는 양질의 교육이나 식사, 놀이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 안전이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아동들은 자칫 사고를 당하기 쉽다. 일부 학교에서 아이들을 픽업하는 모습을 보면 안전 벨트나 카시트, 적정 인원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위태위태할 때가 많다.
차량 안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교내 안전이다. 학교 당국은 안전한 환경 마련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급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감독할 책임이 있다. 최근 한인 타운내 모 애프터스쿨에서 초등학생이 남자 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이 아동은 형들에게 돌아가며 폭행을 당했는데 더 충격적인 것은 교사가 이를 시켰다는 것이다. 상급자가 어린 학생을 구타하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는 자가 이를 부추겼다니 이 사람의 정신 상태가 과연 정상인지 의심스럽다. 어떤 부모가 이런 선생이 있는 곳에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다행히 학교측이 잘못을 시인하고 교사를 파면했다고는 하지만 이대로 끝날 일이 아니다. 해당 학교는 물론이고 다른 한인 아동 학교들도 이번 사건을 교사의 질을 다시 점검하고 안전 불감증을 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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