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컨셉(Concept)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컨셉은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여우와 고슴도치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여우가 온갖 꾀를 총 동원하여 고슴도치를 잡아먹으려고 하지만 그것에 무심한(?) 고슴도치는 여우가 자기를 잡아먹으려고 덤벼 들 때, 단순히 몸을 웅크리고 가시 털을 세우는 동작 하나만으로 여우를 물리친다는 내용입니다. 여우의 컨셉이란 이와는 반대되는 컨셉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머리를 쓰고 살아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실패만 거듭한다는 컨셉.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였으며, 현재는 콜로라도에 경영연구소(Management Lab)를 설립하여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짐 콜리스(Jim Collins)는 그의 저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라는 책에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위대한 기업들의 특징 중 하나를 고슴도치의 컨셉, 즉 단순성에서 찾은 바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옮겨갈 때, 이에 해당되는 기업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은 단순성에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코카콜라는 콜라를, 질레트는 면도기를, 나이키는 신발을 각각 소비자들로부터 연상시키게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갈수록 복잡해 가지만, 정작 성공하고 성장하는 기업은 브랜드의 단순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입니다.
인생이라는 것… 복잡한 것일까요? 단순한 것일까요? 인생이 단순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누구나 인생은 고달프고 복잡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 인생이란 그렇게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인생이 복잡하고 고달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세상이 복잡한 것일까요? 아니면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내 머리가 복잡한 것일까요? 세상을 복잡한 눈으로 바라보고 복잡하게 반응하면 세상은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보고 단순하게 반응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결코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세상살이는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없고 계획대로 되는 것도 없습니다.
이를 악물고 몸부림 쳐봐도 결과는 항상 제 자리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를 원망하거나 환경을 원망하거나 세상을 원망해 보아도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게다가 남의 손에 든 떡이 더 커 보인다고 다른 사람의 인생은 참 편해 보이기만 합니다.
그래서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속에서 열이 나고 스트레스가 쌓여 병이 생겨 납니다. 복잡한 마음 고생이 몸 고생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여우처럼 머리를 너무 쓰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있어 세상과 인생이란 항상 복잡할 뿐입니다.
그러나 묵묵히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복잡한 것이 아니라 살아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세상입니다.
여우의 컨셉을 가지고 머리를 쓰고 복잡하게 세상을 살아갈 것인가? 고슴도치 컨셉을 가지고 세상을 단순하게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남의 몫이 아니라 내 자신의 몫입니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민생활… 복잡하게 살아가지 말고 단순하게 인생을 즐기며 하루하루 기쁘게 살아가기를 소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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