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조종사 노조의 파업으로 미주노선의 파행운행이 불가피하게 된 대한항공 카운터 앞을 승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신효섭 기자>
8일이후 출발 축소운항 불가피
연말 성수기 맞아 대혼란 우려
LA-인천 노선의 연말 성수기 항공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0시(미 서부시간 7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 항공운항이 파행 운영되게 됐다. 이번 파업에는 노조 소속 조종사 1,344명 전원이 참가하고 있어 대한항공은 비노조 조종사 300명만으로 운항 스케줄을 짤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LA-인천간 노선의 운항도 큰 차질을 빚게됐다. 대한항공측은 7일 LA를 출발하는 3편은 지장이 없겠지만 8일 이후 출발 편은 축소 운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항공 오규철 LA지점장은 “LA-인천 노선은 정상 운항되기를 바라지만 항공기 조종 인원이 정상 때의 20%로 줄어들어 축소 운항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하루 단위로 운항 일정표를 작성할 예정이며 8일 이후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이번 조종사 파업은 2005년도 조종사 임금 협상이 실패한 데서 비롯됐다.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 노조는 지난 10월부터 11차례에 걸쳐 2005년도 임금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과 비행수당 6.5% 인상, 상여금 연간 50% 포인트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인 기본급 2.5% 인상에 상여금 50%포인트 인상을 조건부로 제시했다.
한편 대한항공 미주본부측은 파업 소식이 전해진 6일부터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당초 9일로 예정됐던 기내식 프리젠테이션과 16일 예정의 송년모임을 무기한 연기했다.
오규철 지점장은 “파업을 대비해 전 직원이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며 “운항 일정이 발표되는 대로 승객들의 여행 일정 조정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결항되는 비행기를 예약한 승객에 대해서는 다른 항공사로 조정해주고 환불을 요구할 경우에는 전원 다 환불해 줄 방침이다. 오규철 지점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성수기라 대체 항공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미리 여행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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