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호(47)씨를 구하기 위해 LAPD 스왓팀이 소방용 갈퀴를 들고협상하고 있다
6시간 경찰과 대치…‘가정폭력’체포
6일 오전 11시 7가와 메인 인근의 한 호텔에서 주영호(47)씨가 투신자살을 하겠다며 경찰과 6시간동안 대치하다 체포됐다.
LA 소방국 관계자에 따르면 이 호텔 907호에 투숙하던 주씨는 오전 5시께 창문을 열고 난간에 앉아 자살소동을 벌였다. 사건현장에는 LAPD 램파트 경찰서, 센트럴 경찰서 소속 경관들과 LAFD 소속 소방관들이 출동해 현장 인근을 통제했고 주씨가 뛰어내릴 것을 대비해 길거리에 대형 에어베드를 설치했다.
LAPD는 오전 5시30분께 현장에 출동해 오전 10시께까지 주씨를 설득하다가 스왓팀과 협상가를 동시에 투입했으며 결국 오전11시10분께 주씨를 설득했다. LAPD 램파트 경찰서 소속인 칸자키 사전트는 “주씨는 LAPD 협상가와 1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눈 후 자살을 포기했다”면서 “일단은 입건해서 정신적 문제가 있는지 감정해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건현장에는 구경하려고 몰려든 행인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사건이 벌어진 호텔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한 한인여성은 “아침에 가게에 출근해보니 자살소동 때문에 경찰이 출입을 막아 2시간째 발만 구르고 있다”며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체포된 주씨는 LAPD 램파트 경찰서에서 간단한 조사를 받은 후 오후 2시께 LAPD 구치소에 넘겨졌다. 주씨가 왜 자살하려고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주씨를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그 이유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주씨에게는 현재 5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상태이다.
장시간 자살소동으로 탈진한 채 체포된 주씨를 LAFD 소방관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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