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6차 각료회의가 열리는 홍콩에서 반세계화 시위를 펼칠 한인 진보단체 관계자들이 남가주 한인노동상담소에서 참가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남가주 한인노동상담소(KIWA) 등 미주 지역 한인 진보 단체들이 WTO 6차 각료회의가 열리는 홍콩에서 한국 농민들과 함께 세계화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인다.
6일 남가주 한인노동상담소와 조국체험 교육프로그램(KEEP) 관계자들은 7일부터 19일까지 홍콩에서 미주 한인 14명이 반세계화 운동에 동참, 한국의 쌀 시장 개방 등을 요구하는 WTO 각료회의의 무산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KEEP의 김현숙씨는 “지난 여름 한국의 전국 농민회 관계자와 접촉을 갖고 WTO 각료회의시 한국 농민들의 통역 등을 맡기로 결정했다”며 처음으로 WTO각료회의와 함께 개최되는 반세계화 운동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미주 지역 한인 진보 단체들은 홍콩에 체류하며 한국 농민과 전세계 반세계화 단체의 다리 역할을 담당하며 반세계화 국제연대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이들은 WTO 각료회의에 발맞춰 이에 대한 반대 집회와 함께 아시안 민중 결의대회, WTO 주제 토론회 등을 갖게 된다.
KIWA의 박영준 소장은 “국경을 초월해 대기업의 이익만 충족시키는 WTO 체제는 미국의 한인 등 이민자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의 소농들이 무너진 사례가 한국의 농민들에게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WTO 각료회의에서는 ▲농업 협정 ▲각국의 농산물에 대한 정부 보조금 삭감 ▲서비스 협정 ▲비농산물 시장협정 ▲지적 관리 재산권 협정 등에 대한 논의를 펼치게 된다. 특히 선진국에서 요구하고 있는 인적 자본의 아웃소싱이 이뤄질 경우 후진국의 저임금과 약한 노동법 규제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는 이민자들의 입지는 더욱 약해질 전망이다.
WTO 각료회의 반세계화 운동에 참가하는 LA의 한인은 KIWA의 박영준 소장, KEEP의 김현숙, MIWON의 선우성민, UCLA 법대생 정미경씨며 이들은 미 동·서부에서 파견되는 KEEP의 한인 10명과 홍콩에서 만나게 된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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