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엔 이재현 박사가, 또 장지원 여사가 세상을 달리하셨습니다. 연로해 돌아가시는 민주화 인사가 많아,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직접 시카고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지난 70~80년 이역만리 타국에서 고국의 민주화 운동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해외 민주화 인사에 대한 기록을 찾아 한국 정부의 국사편찬위원회의 최영묵, 박홍갑 박사가 시카고를 찾았다. 총 9박 10일간의 일정으로 하와이, LA, 시카고 등 3개 도시를 방문하는 이들은 북미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1차 자료를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씨는 한국이 민주정부를 수립하고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과거 해외 민주화 인사들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비지니스와 사생활을 희생해가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하며 이들에 대한 제대로된 평가가 남을 수 있게 자료수집에 동참해 달라고 전했다. 박씨는 문서, 사진, 비디오 테이프, 서신 등 여러 형태의 문서를 제공할 수 있다며 방법은 ▲기증 ▲위탁 관리 ▲복사 후 우송 ▲우송 후 원본 받기 등이 있으며 제반비용 및 운송료, 복사비는 모두 부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편위내 사료조사실 해외민주화운동 조사수집팀에 속한 이들은 지난 2001년 발족된 이래 독일, 일본, 스위스, 북미주 한인들의 민주화 운동을 조사해왔다. 특히 시카고는 이재현 박사를 필두로 육길원, 김양덕, 김광정, 김신, 박장열, 이응곤, 이영중, 김종호, 곽노순, 김정호, 김종웅, 김금석, 조광동, 이정기, 김유미씨 등 1백여명으로 이뤄진 ‘민통연합’이라는 단체의 본부가 수년간 존재했고, 북미 민주화 운동에 큰 역할을 담당해 이들에겐 의미도 깊고, 기대도 높은 곳이다. 이들을 안내한 박장열씨(알곤연구소 근무)는 민주화 운동하던 한인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반정부인사로 분류됐고, 우리와 친하다는 사람까지 입국금지자로 낙인찍히던 시절이었다. 남에게 해를 주지 않으려 일부러 절친한 사람들과도 인연을 끊던 시절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이번 출장을 통해 모은 자료는 정리돼 목록집으로 발간될 예정이며, 차후엔 온라인 검색서비스로 국사편찬위 웹사이트(www.history.go.kr)를 통해 제공된다. (문의: 630-252-5030, 이메일:jypark@anl.gov, ulju@history.go.kr)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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