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에서 자살하는 한인이 아시안계 가운데 가장 많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본보 5월 2일자 1면 보도)인 가운데 자살을 미연에 방지하고 자살기도에 유혹을 느끼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겠다는 단체의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
AASPI(Asian American Suicide Prevention Initiative)가 그 단체로 AASPI 조사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2001년까지 10년 동안 일리노이주에서 자살한 151명의 아시안중 한인이 30명으로 제일 많았고 인도계가 28명, 중국계가 26명, 필리핀계가 10명, 일본계와 베트남계가 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리노이주내 아시안계 중에서 인구면으로 중국, 필리핀, 인도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한인이 자살케이스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그만큼 이민생활에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많으며 이들이 소중한 목숨을 쉽게 버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우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자살 문제는 이를 금기시하며 쉬쉬하는 사회적 분위기속에 토론의 주제로조차 거론되지 않았다. 곳곳에서 한인 또는 아시안계 이웃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나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길도, 방지할 길도 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UIC대학의 아루나 자 교수를 중심으로 한인, 중국인, 인도인, 일본인, 베트남인, 필리핀인 등 다양한 아시안계로 구성된 50여명의 멤버들이 주축이 된 AASPI는 자살 방지 계몽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한인으로는 주지사실 아시안 담당관으로 일하는 수잔 신을 비롯해 UIC의 간호대학 최희승씨, 복지회의 백재진 이사 및 상담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중에는 친구나 이웃, 가족을 자살로 잃은 상처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치유하지 못한 사연 깊은 사람들도 있고, 학문적 관심 또는 봉사활동을 이유로 참석한 사람들도 있다.
특히 이들은 한인에 초점을 둬 자살에 대한 경각심과 주요 원인인 우울증 치료 등을 위한 워크샵 마련하고 목사님들과 연계해 교회를 중심으로 이 단체를 홍보하고 상담전문가의 서비스를 받게 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아루나 자 교수는 내년 초 3월경 아시안 자살방지 관련 대규모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살은 막을 수 있다.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자들의 숙제이기도 하다며 한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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