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계는 올해 쾌속순항의 연속이었다. 은행들마다의 내실 경영 전략이 발휘했을 뿐 아니라 잇따른 연방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마다 영업망 확충에 나서면서 외형적인 면에서도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이다.하지만 올 한인은행계에는 이 같은 순탄한 모습만 있었던 건 아니다. 제한된 시장을 놓고 벌어진 은행 간 경쟁은 ‘우수고객 뺏기’, ‘직원 스카웃’ 현상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업계에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영업실적 고공행진=우리아메리카, 아메리카조흥, 나라, BNB 등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꾸준한 순익을 올리며 신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3/4분기까지 우리은행은 712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의 수익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조흥도 398만 달러의 순익을 내 전년동기 대비 무려 2배가 늘었다. BNB 역시 223만 달러의 순익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6% 성장했다.
윌셔스테이트뱅크와의 합병을 앞둔 리버티도 약 18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특히 나라은행 뉴욕 4개점을 포함한 총예금과 총대출 실적도 각각 17억1,239만 달러와 15억6,089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1.8%와 25.07%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2005년도는 한인은행들이 몸집 불리기에도 적극 나선 한해였다. 나라은행이 베이사이드점을 오픈한 것을 비롯 조흥이 노던 150가점과 부에나팍점 등 2개점을, BNB가 플러싱, 에디슨, 파시파니 등 3개 지역에 대출사무소를 잇따라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올 초 개설한 LA대출 사무소에 이어 내년 1월 중 LA 윌셔블러바드에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은행간 경쟁 격화=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과당경쟁 현상도 올 한인은행계의 특징이다. 우수고객 확보를 위해서라면 출혈도 마다하지 않고 상대방 고객을 데려오는 ‘고객뺏기 경쟁’이 벌어졌는가 하면 타은행의 우수한 직원을 데려오기 위한 스카웃 경쟁도 치열했던 한 해였다.
은행가에서는 이에 대해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체질개선과 구조조정에 급급했던 은행들이 저마다 공격 경영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한된 시장을 놓고 은행들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은행간 과열 경쟁은 제한된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과열경쟁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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