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교수가 16일 오후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줄기세포의 존재여부에 대해 “맞춤형 줄기세포 기술은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본사 전송>
황교수 “줄기세포 만들었다… 사법당국 수사요청”
노이사장 “줄기세포는 없다… 책임전가 부끄러워”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황우석 줄기세포는 없고 논문이 조작됐다”는 발언과 관련, 황 교수는 1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연구팀은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서울대 수의대 스고필드홀에서 가진 회견에서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 등 연구의 진위 논란에 대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가 뒤바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사법 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줄기세포 수립과정에서 연구팀 6명이 공동 참여와 확인을 통해 단 1%의 의구심도 갖지 않고 (줄기세포 존재를)확신한다”면서 “자체 검토 결과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의 성별과 바뀌어진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의 성별이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 온 노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어제 노 이사장을 만나 자리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은 5개 세포가 있고 나중에 만든 3개에 대한 추가확인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며 “노 이사장이 왜 그같은 주장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이언스’지 논문철회에 대해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 실수가 있었고 사진촬영 과정서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며 “이렇게 큰 상처를 입은 논문을 유지할 명분이 없어 공동저자들과 논의해 오늘 아침 자진철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가 이날 회견에서 사법당국의 조사를 요청함에 따라 이번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위논란이 새로운 양상으로 비화돼 혼란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15일 노 이사장의 발언을 접한 LA한인들은 “믿을 수 없다”며 하루종일 충격과 혼란을 감추지 못했다.
황 교수의 연구 결과에 동족으로서 큰 자긍심을 느꼈던 한인들은 줄기세포 조작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주류 언론들도 이를 주요 뉴스로 다루자 한인사회 이미지 동반실추도 우려하며 황 교수가 이번 사태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직접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재미 한인과학기술자 협회 김충현 회장은 “줄기세포로 난치병을 치료가 가능하다는 국민적 기대감과 국내외의 지대한 관심 및 지원이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 황 교수로 하여금 가시적 연구성과에만 집착하게 만든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게 마련이며 황 교수는 과학자로서 생명이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사디나 거주 앨렌 김씨(여)는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려 속상하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최대한 살려내고 사태를 수습하는데 국민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락·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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