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대학서 4년만에 유기화학 박사학위
▶ 갑상선암으로 두차례 수술, 법대 진학 계획
미국내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시카고대학에서 한인여성이 갑상선 암을 이겨내고 26살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헬렌 송(한국명 송연주)씨. 그가 지난 9일 받은 박사학위는 갑상선 암으로 인해 두차례에 걸친 수술과 편모 슬하에서 자란 가정환경 속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얻어낸 것으로 한인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81년 남편과 헤어지고 세탁소를 운영하는 모친 원은순씨, 동생 로버트씨와 함께 어려움 속에서도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던 헬렌씨에게 ‘암’ 종양이 손길을 뻗친 것은 그가 고등학교를 입학하던 첫해였다. 당시 담당의사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병이라며 헬렌이 힘들게 사는 어머니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소견을 밝혀 원씨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원씨는 내가 힘들게 살고있는 만큼 아이들도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에게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암 판정을 받은 후 1차 수술과 얼마 전 2차 수술을 받은 헬렌씨는 아직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지만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고교를 졸업한 후 로드 아일랜드에서 파인아트를 공부하기도 했던 그는 ‘한가지만 공부해야 하는 것이 싫어’ 1년 만에 시카고 대학으로 전학을 결심할 만큼 학구열도 대단하다. 그는 창의적인 것도 하고 싶었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공부도 하고 싶었다며 유기화학을 선택한 이유도 연구 중 그림 그리는 일이 많아서라며 웃어 보였다. 시카고대학 학부과정을 3년만에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1년만에 마친 그는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학부와 석사를 마친 재원인 송씨는 일반적으로 5~6년이 걸리는 박사과정을 4년만에 끝내버렸다. 학위 취득당시 송씨가 제출했던 연구결과는 7개의 화학관련 학술지에 기고될 정도로 학계에서 인정도 받았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헬렌씨는 현재 시카고 대학의 유기화학 연구실에서 화학과 생물학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자신의 목표인 특허 변호사가 되기 위해 하버드, 조지타운, 펜실베니아 주립대, 피치버그 대학 등 7개 명문 대학의 로스쿨에 지원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에 상관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싶지만 그래도 하버드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할 때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발그스레 붉어지는 천상 20대 아가씨였다. 한인분들로부터 장학금도 많이 받아 항상 감사했어요. 변호사가 되면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이용해 그동안 도와준 한인들과 어려운 사람들 편에 서고 싶습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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