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삭스 월드시리즈 우승
▶ 휴스턴에 내리 4연승, 88년만에 한 풀어
올해 시카고지역의 빅 뉴스 가운데 단연 손꼽히는 것은 바로 화이트 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삭스의 우승은 1917년이후 ‘블랙삭스’의 저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다는 통설을 깨고 88년만에 이룬 쾌거로 10월 한달간 시카고는 인종을 초월, 그야말로 흥분과 환희, 축제의 도시였다.
정규시즌에서 99승이란 경이로운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에인절스를 차례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랐으며 드디어 대망의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맞붙게 됐다. 삭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1~3차전에 이어 지난 10월 27일 휴스턴의 홈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서도 선발 투수 프레디 가르시아의 7이닝 7삼진 4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호투와 저메인 다이의 천금같은 결승타에 힘입어 1대0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연출했다. 4전 연승으로 월드시리즈의 우승컵을 차지한 건 역사상 화이트 삭스가 19번째였다.
화려한 용병술로 삭스를 우승으로 이끈 베네수엘라 출신 감독 아지 기옌(41) 감독과 삭스의 2루수 타다히토 이구치는 시카고는 물론 각자의 조국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삭스의 불펜을 담당하며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한 이만수 코치도 한인들의 위상을 드높였다. 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시카고 시민 수천명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자축했으며 AON 빌딩 등 다운타운 내 고층 빌딩들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사인이 나붙기도 했다. 시민들은 곳곳에서 밤새도록 화이트 삭스를 연호하며 우승을 만끽했으며 한때나마 우려됐던 불스 우승 당시와 같은 폭동도 경찰의 대비와 시민들의 성숙한 축하 분위기로 발생하지 않았다.
아지 기옌 감독은 전미 야구기자협회가 메이저리그에서 올 한해동안 가장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한 감독을 뽑는 ‘올해의 감독상’으로 선정됐으며 화이트 삭스 구단도 이번 우승으로 4천만달러가 넘게 가치가 상승하는 등 월드시리즈 우승에 따른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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