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모인 중고등부 학생들이 성경공부 교사를 맡고 있는 대학생들과 어울려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주말엔 친구들과 교회에 모여 엄마들이 해주는 밥먹으며 신나게 놀거든요
벨플라워 가나안 장로교회‘금요모임’호응
지난 16일 저녁 벨플라워 가나안 장로교회(담임목사 최성칠). 학교를 마친 중고등학생 40여명이 모여들어 운동도 하고 웃고 떠들며, 어머니들이 준비하는 저녁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경공부’란 타이틀로 시작된 금요 저녁모임은 학생들에겐 또래 친구들과 안전하게 어울릴 수 있는 놀이터로, 부모들에겐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고 교육고민도 나눌 수 있는 광장이 돼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놀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주면서 탈선의 가능성도 막고, 부모들의 불안도 잠재울 수 있는 금요일 저녁 교회모임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자녀 탈선이 유난히 걱정되는 연말이면 아이들을 집에다 가둬놓지만 않으면서도 뛰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은 부모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금요일 저녁 친구들과 나가겠다는 자녀들을 무조건 집에만 가둬놓을 수도 없는 일.
그래서 교회중심의 한인사회에서 가나안 장로교회의 중고등부 금요모임은 성공사례로 꼽힐 만하다. 어머니들은 자발적으로 일찌감치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학교를 마치고 온 아이들도 자유스럽게 놀며 마음껏 웃음으로 스트레스를 발산한다.
2005년 학부모 회장인 정영순씨는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똑같지만 이 시간에 아이들이 비뚤어지게 나갈 수도 있다”면서 “학교에서 충족 안되는 문제도 교회에서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9학년 아들을 둔 전혜경씨도 “친구들과 놀러나가고 싶은 애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일부러 엄격하게 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교회를 찾지만 ‘놀고 싶은 욕구’로부터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
랜디 조(16)군은 “물론 친구들과 놀러 나가고 싶은 마음도 가끔 있지만, 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교회에서도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매디슨 허(15)양은 “금요일밤은 특히 아이들이 각종 사건에 휘말리기도 해 위험하다”면서 “진정한 친구와 일주일간의 생활을 나누는 즐거움이 나가 놀고 싶은 욕구를 앞선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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