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길씨(가운데)는 후보들 중에서 가장 많은 선거 자금을 사용하는 등 열심히 선거 운동을 했지만 낙선했다. 조씨가 한 양로원을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는 한해동안 크고 작은 사건과 이슈들이 많았다. 한인 상권의 성장과 함께 각 은행의 지점들이 활발하게 진출했는가 하면 세리토스 시의원과 교육위원 출마 한인들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또 한인 커뮤니티를 충격에 빠뜨리게 한 베이비시터 최선혜씨 영아 살해사건, 신학생 부부 김동욱씨 사건 등도 발생했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를 보내면서 한인 커뮤니티에 중요한 이슈가 되었던 문제와 사건들을 시리즈로 정리했다.
지나친 한인표 의존이 낙선의 주요인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세리토스시에서 올해에도 한인 후보들의 선거 탈락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조재길씨는 투표율이 높은 백인 유권자에게 우편물 홍보조차 하지 않았을 정도로 선거운동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재도전에 실패했다.
조씨와 함께 선거에 뛰어들었던 김찬용씨도 7명의 후보 중에서 5위에 그쳤다.
한인 커뮤니티에서 선거기금 모금운동을 펼쳤던 조재길씨는 이번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서 가장 많은 액수인 20여만달러의 선거자금을 사용했다. 다른 후보에 비해서 2~10배 가량 많은 돈이었다. 그는 타후보에 비해서 선거운동도 열심히 하고 돈도 많이 썼지만 패배했다.
조씨의 선거 패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1990, 94년 선거에서 낙선한 찰스 김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는 한인 등 아시안 표에만 너무 의존해서 선거운동을 펼친 것이 주요인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세리토스시 주류사회에 비교적 지지기반이 많은 김찬용씨의 출마가 한인 표를 분산시켰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세리토스 시의원 선거는 두 사람을 투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별로 설득력이 없다. 김씨도 조씨와 마찬가지로 세리토스 시민들의 고른 지지를 얻지 못해 낙선했다고 보아야 한다.
조·김씨 이외에도 세리토스, 벨플라워, 아테시아시가 포함되어 있는 ABC 통합교육구 교육위원 후보에 재출마한 폴 강씨도 낙선했다. 3명의 후보 중에서 한 명을 뽑은 교육위원 선거에서 강씨는 당선자와 480표 뒤진 6,239표를 얻었다. 강씨는 2년 전 출마했을 때보다 거의 3배를 득표했다고 밝히고 있다.
세리토스시에는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어 다음 선거에 한인 후보들이 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한인 후보들은 이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지지뿐만 아니라 타민족으로부터도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후보들이 출마해야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올해 잇단 선거 패배는 한인 후보들에게는 큰 교훈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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