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을 상대로 저질러진 최대 사기 사건의 하나였던 찰리 이 사건이 이씨가 19개 항목에 대해 유죄를 시인함으로써 일단 마무리 됐다. 은행 사기, 투자 사기, 우편 사기 등 모든 항목에 최고형이 내려질 경우 35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지만 검찰과의 합의하에 유죄를 시인한 만큼 실제 형량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씨에 의해 사기를 당한 피해자 입장에서는 그가 얼마나 감옥에 있느냐 보다 날린 돈을 얼마나 배상 받을 수 있는가가 더 관심사다. 2,000만 달러 규모의 사기 사건을 저지른 이씨는 피해 배상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실제로 얼마를 갚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LA 다운타운에서 투자회사 ‘C 플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면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던 1·5세 이씨는 2002년부터 한인사회에서 소문난 ‘큰손’들에게 단기간 내 큰 수익을 올리게 해주겠다고 접근해 거액을 모은 뒤 잠적했다. 이씨는 그 동안 한국, 베트남, 홍콩 등으로 옮겨다니며 도피생활을 했으며 위조된 신분증을 이용, 미국-캐나다 국경을 통해 입국한 후 총기를 휴대한 채 애리조나에서 과속운전을 하다 적발돼 신원조회 과정에서 수배사실이 드러나 검거됐다.
이번 사건은 자금의 행방 말고도 여러 가지가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이씨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 사건이 이씨 혼자만의 단독 범행으로 보기에는 너무 규모가 큰데다 그가 수년간 여러 나라를 오가며 도피 생활을 한 점, 체포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에 다시 들어온 점 등 석연치 않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LA 연방검찰은 투자금의 행방을 캐기 위한 수사가 계속 진행중이라고만 밝히고 사건 수사 내용은 지금까지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 수년간 한인타운에서는 각종 대형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 당국은 이씨 하나를 감옥에 보내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을 것이 아니라 이씨의 배후는 과연 있는지, 이씨가 사취한 막대한 자금은 어디로 갔는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정황을 낱낱이 밝혀내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피해자들이 최대한 배상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2, 제3의 찰리 이 사건 재발을 막는 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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