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한국시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고 한 발표는 뉴욕 뉴저지 한인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뉴욕 뉴저지 한인들의 반응을 들어본다.
▲최안숙(20대. 여)
설마 했는데 조작 했다고 하니 정말 실망스럽다. 양심적이어야 되며, 사실에 근거를 둔 연구를 해야 하는데 학자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그동안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마음이 사그라들며 창피하다. 난자를 가지고 연구하는 배아 줄기 세포 연구가 올바른지 처음부터 다시 생각게 한다. 연구가 잘 진행 되었으면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는데. 거짓이라고 판명되니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황 교수를 지지하며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을 포함 모든 이들에게 그는 비수를 꽂는 일을 했다.
▲장호영(35. 남)
설마 했는데 정말 그랬단 말이냐. 그것마저 가짜란 말인가. 과학자로서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고, 끝까지 솔직하지 못했다. 황 교수가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논문 조작뿐만 아니라 연구비 유용 의혹까지 조사해서 잘못이 판명되면 사법처리해야한다. 이번 일은 개인의 아픔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의 아픔이자 해외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도 큰 실망을 준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정규동(70대. 정범진 판사 부친)
솔직히 말해서 황우석 박사에 대한 실망보다는 정부에 대한 원망이 더 생긴다. 누가 보더라도 맞춤형 줄기세포는 국익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국책 사업이었다. 정부는 절대로 이런식으로
방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직 DNA 검사가 나오지 않았지만 11개중 2개만 있다고 해도 아직 한국은 기회가 있는 것이다.
최근 미국 대통령이 치료 목적인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서명했고 영국 정부도 국민들의 반대 여론 속에서도 줄기 세포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국정 조사를 통해서라도 밝힐 것은 반드시 밝히고 한국이 어렵게 잡은 연구의 주도를 다른 선진국에 빼앗기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태영(48. 남)
오히려 잘된 일이다. 전화위복의 기회다. 깨끗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한국의 사회 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사건이다. 황우석 박사라는 한 개인의 문제라고만 보지 말자. 과
학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형성돼 있는 거품을 거둘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자.
▲권영춘(50대. 여)
한국 언론에 보도되기 앞서 황우석 박사 배아줄기 세포 논문과 관련 의혹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제기 된 바 있다. 온 국민이 열광하던 연구가 조작이라니 경악스럽고 허탈감마저 든다. 한국 과
학도들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마저 떨어뜨릴 엄청난 사건을 지켜보며 과학자로서 정직하지 못했던 황우석 박사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런 검증 없이 너무 성급하게 호들갑을 떨었던 우리 모두에게도 잘못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과학지식 없
이 언론과 정부, 온 국민이 너무 열광한 나머지 황 교수가 과학자로서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연구하지 못하고 빠른 시일 내 성과를 얻기 위해 지금의 사태에 이르도록 몰고 가지 않았나 생각해 볼일이다.
▲손신(40. 남)
무엇보다 안타깝다. 줄기세포 연구는 불치병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됐기 때문이다. 학문에 있어서 표절이나 조작은 수십 년이 지나도 문제가 된다. 황 교수가 학자였기에 이같은 학문적 비
윤리에 더없이 큰 실망을 느낀다. 논문을 고의적으로 조작했다는 것은 이미 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린 행위임에 틀림없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과학계가 더욱 발전하기
를 바라며 이 같은 연구를 감사하고 검증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브라이언 장(49. 남)
논문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며 조사 결과를 기다렸는데 도대체 말이 안 나온다. 황 교수가 무엇 때문에 국민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이렇게 엄청난 사기를 쳤는지 이
해할 수가 없다. 이렇게 된 이상 황 교수의 모든 연구물에 대한 진위여부를 낱낱이 규명해 실추된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클라라 김(38. 여)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할 말이 없다. 어떻게 이렇게 감쪽같이 전 국민들을 속일 수 있
었는지 놀랍고 이번 일은 전 세계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실추했으며 나라 망신이다.
황우석 박사가 자신의 명예에 도취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여기까지 오게 된 건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그랬는지가 무척 궁금하다. 앞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과학자들이 연구를 더욱
지속해 줄기세포 주도국으로서의 지위를 뺏기지 않았으면 한다.
▲김성남(36. 남)
최근 ‘줄기세포는 없다’라는 기사내용을 접한 후 아침마다 로컬 신문과 인터넷 신문 등을 들
쳐보는 버릇이 생겼다. 황 교수의 업적과 성과가 미주 주요 언론지에서 취급될 때마다 한국인
으로서 긍지를 느껴왔다. 처음 줄기세포가 없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만해도 무엇인가 잘못 알
려진 것이라고 생각만 했지 황 교수가 실제로 사기를 쳤다고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믿어왔는데 논문을 조작했다니, 정말 크게 배신당한 느낌이다. 현재 황 교수는 전 국민
아니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기를 친 희대의 사기꾼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권복경(55· 여)
과학자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도, 이해받을 수도 없는 행동이다. 거짓말 자체도 나쁜 일인데 하
물며 세계를 상대로 뻔뻔한 거짓말을 했고 또 다른 거짓말까지 보태지면서 국가적 망신만 안겨줬다. 게다가 의대생 아들과 생물학 박사과정에 있는 딸이 학교와 연구실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하소연할 만큼 미국 과학계에서 한인 예비 과학도를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이번 사건의 불똥이 고스란히 한인 1.5·2세 예비 과학도들에게 번지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역사적으로도 정치인보다는 과학자들이 세계를 변화시키는데 더 큰 기여를 해온 만큼 이번 논문조작 사건은 한인으로서 너무나 크나큰 수치다.
▲최종수(34. 남)
충격적이다. 그동안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적극 지지해온 입장에서 이번 논문 조작 발표는 암담한 느낌이다. 기대만큼 아쉬움이 더 크다. 그래도 한국의 체세포 과학 기술이 세계적으로 경
쟁력이 있다는데 희망을 걸고 싶다. 일개인의 능력으로만 지금까지의 연구가 이뤄졌다고 보지 않는다. 남아있는 과학자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노력해, 좋을 결과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그 길만이 우리들의 좌절감을 회복시켜줄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투명하고 깨끗하게 연구
를 진행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