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외신들은 일제히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을 긴급 타전하며 황 교수 문제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부, 문화 사회 시스템 등 총체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AP통신은 논문 조작을 둘러싼 사태는 빠른 시간 안에 최고의 성과를 기대하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하나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은 서울발 분석 기사에서 한국인 문화의 특징으로 조급한 성격과 높은 국가적 자부심, 국제적 인정을 받고자하는 열망 등을 꼽았다. 이같은 한국의 문화는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고 세
계 11위 경제대국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됐지만 5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나 32명이 숨진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을 일으키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고 지적했다.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지는 황우석 사태의 본질이 실험실에서의 조악한 작업인지, 연구원들
의 지나친 순종 때문인지, 연구팀의 심각한 윤리의식 결여 때문인지는 조사위원회의 최종 결과가 나와야 명확해지겠지만 기저엔 최고가 되지 않으면 설 자리가 없는 과학자 집단의 특수 상황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일간지 디 벨트는 한 기명칼럼에서 “한국 정부는 과학의 영역에 공중누각을 세우고 황 교수를 영웅으로 만드는 데 급급했다”고 비난했다. 독일 dpa는 MBC의 언론인이 “앞으로만
달려가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잘못된 영웅을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한국인)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위스의 유력지 타게스 안차이거는 중간 조사 발표를 하루 앞둔 22일 진짜라고 믿기에는 너무 화려했다는 제목으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의혹투성이임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지난 1일 한국 황우석 교수는 성공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다는 제하로 황 교수 스캔들을 보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윤리기준과 연구과정에서 드러난 황교수의 문제점을 다루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이 고
의로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로 인해 황 교수는 최고의 과학자에서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피의자 신세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BBC 방송도 인터넷 판에서 서울대 조사위 발표를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한국의 복제 연구가 조작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BBC는 황 교수가 교수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연구를 조
작됐다는 사실을 시인하지는 않았지만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는 그를 국민적 영웅으로 여겼던 한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22일 황우석 교수팀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를 인터넷 판에 상세히 전했다.
타임스는 `조사위는 줄기세포 연구가 의도적으로 조작됐다고 결론지었다’는 제목의 서울발 특파원 기사를 통해 올 5월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개의 줄기세포 중에서 얻
어진 결과를 11개로 부풀려 만들어낸 고의적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조사위가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노정혜 연구처장의 상세한 발표 내용과 함께 황 교수가 서울대 교수직에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한편,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논문이 ‘올해의 10대 과학뉴스’ 후보에 올랐지만 마지막에 이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정리=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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